갈색 소변, 혈뇨, 횡문근융해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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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OG_START::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unning&no=442109^#^하프 대회 후 적갈색 소변 - 러닝 마이너 갤러리^#^농담않고 이 색깔임첫 하프라 대회 페이스로 이런 거리를 뛰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물을 적게 마심 이제보니 마지막 여의도 한바퀴 할때 받았던 500미리 생수통 전체를 다 마셨어야 했었네;;;도착 후 간식 안받고 바로 ^#^https://dcimg2.dcinside.co.kr/viewimage.php?id=3fa8de28ecdc3f&no=24b0d769e1d32ca73de98ffa1bd62531904e3409f6e528d418e9c4070d2f6d4aa31cc0d8850140e34f02174b0717643b8ca043f30c78e70b6e78b2773448708cdd::OG_END_}}

이 글 글쓴이임

요약하자면 나는 아침 공복인 상태로 하프마라톤 대회를 나갔고 대회중 거의 물을 마시지 못했으며 끝나고 나서도 국민일보 마라톤의 놀라운 행사 진행 능력 덕분에 짐 찾는데 1시간 이상 갇혀있었으며 그 후 받은 간식 봉투에 물과 게토레이가 없었음

대회 출발 직후 1k 지점 즈음에서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서 방광을 완전히 비운 상태로 대회에 임했으며 이때가 대략 8시 6분경, 내가 집에 돌아와 오줌을 눈건 12시 경이었음

오면서 탄산음료 1캔, 몬스터 큰캔 하나를 마신게 전부인 상태에서 오줌을 눴고...

그리고 저 적갈색 소변을 보게됨

시발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음

나는 일시적인 증상일거라 생각하고 물을 신나게 마셨으나 처음 2시간 정도는 계속 저런 오줌이 나왔음. 음료와 물을 거의 3리터 이상 때려박은 뒤에야 희석된 색의 오줌이 나왔으나 톤 자체는 계속 저 톤이었음. 전해질 양을 대충 맞춰가며 물과 식염포도당을 먹음.

이 시점에서 나는 횡문근융해증 생각이 났으나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음

적갈색 오줌은 10시간 뒤 정말 거짓말처럼 그쳤음. 오줌을 누는데 적갈색 오줌이 나오다 갑자기 색이 정상적인 오줌으로 탁 바뀌는 것을 목격함.

https://namu.wiki/w/%ED%9A%A1%EB%AC%B8%EA%B7%BC%EC%9C%B5%ED%95%B4%EC%A6%9D

횡문근융해증이 아니라고 생각한 근거는 다음과 같고 최초의 적갈색 소변으로 부터 24시간 뒤 만난 의사도 같은 진단을 내렸음

1. 진짜 횡문근융해증이 진행중이면 발열도 없고 근육통도 없다는 것이 해석되지 않으며 오줌 양이 정상적으로 나올 수 없음.

2. 대회 끝나고 나서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었으며 한강 가서 맥주먹고 놀다 오는데 피로조차 느껴지지 않았음

3. 최초 소변시 변기에 묻은 잔여물을 보는데 선지 같은 방울이 하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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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뒤 만난 비뇨기과 의사에게는 내 의견을 제외하고 어제 있었던 일과 문제의 오줌 사진을 보여줬더니 의사는 내가 횡문근융해증을 알고 있는지 돌려서 물은 다음 내가 그 병명을 먼저 말하자 이렇게 답변했음

1. 횡문근융해증이라면 지금 이 병원에 걸어 들어올 수 있을리가 없음. 그 병이라면 이미 어제 응급실에 실려갔을테니 본인을 만날 일이 없음.

2. 코가 피곤하면 코피가 나듯이 마라톤 뛰는 등 힘든 활동을 했다면 소변이 나오는 장기와 그 통로에 출혈이 생길 수 있음. 내 나이와 어제 한 활동을 고려할 때 가장 먼저 의심되는 혈뇨의 원인은 마라톤 때문이라 추측함.

3. 내가 가져온 사진의 오줌 색은 일반적인 오줌에 피 몇방울 떨어뜨리면 나올법 한 색이고 진짜 횡문근융해증 환자 소변 실물은 형언하기 힘든 칠흑같은 색임. 피가 어딘가에 고이면 적갈색이 되는데 피가 섞인 오줌이 고여있다 나온거니 저런 색의 오줌이 된 것.

4. 물론 원한다면 진짜 원인을 찾기 위해 초음파 엑스레이 소변검사 등등 다 해줄 수 있음. 하지만 통증이 없다는데 그걸 하는게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음. 여기까지 왔으니 소변검사는 해보는게 좋을 것 같음.

소변 색은 그야말로 정상 그 자체였으나 검사 결과는 출혈이 지금도 있다 였고 의사는 이렇게 진단을 내림

1. 지금 한 검사 결과는 오줌에 피 한방울이 섞이나 선지가 떠내려오거나 똑같이 출혈이 심하다는 결과가 나옴

2. 색이 정상이나 출혈은 지금도 존재함. 하지만 옆구리나 하복부 등등에 고통이 느껴지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며칠 쉬면 나아질 것으로 판단됨.

3. 좀 더 확실하게 하고 싶다면 1주일 뒤 재 검사하면 되고 오줌 나오는 장기들에 고통이 느껴지거나 그런 색 오줌이 또 나오면 원인을 찾아보자는 결론이 남.

요약하자면

혈뇨를 보는데 죽을 듯이 아플시 즉각 병원을 가시면 됩니다.

내가 얻은 교훈은

방광이 완전히 비워진 상태면 오줌 주머니 벽들끼리 부딫히면서 멍이 들 수 있다 (출혈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됨

하프 마라톤 쯤 되면 뛰는 도중 물을 좀 더 많이 마셔야 할 듯

공복 중 격한 활동을 하게 되면 횡문근융해증 위험도가 증가함

적갈색 소변 구경 후 횡문근융해증 일 수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나는 망원동 맥주축제 다녀옴 맥주는 쏘쏘했는데 안주가 혜자하더라

육회 120g, 두께 1.5cm 짜리 손바닥만한 돈까스 4장, 닭강정 1마리, 수제맥주 5잔, 하이볼 2잔 다 해서 4발 나옴

용산에서 또 하던데 가보면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