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용 떨어졌어, 복수해줘”…기아팬 염원에 곽도규가 보인 반응

김자아 기자 2024. 10. 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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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교체투입돼 무실점으로 막아낸 KIA 곽도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본인의 유니폼 안에 입은 이의리 유니폼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공격을 막아낸 기아 타이거즈의 곽도규(20)가 우승을 기원한 팬에게 보낸 답변이 화제다.

곽도규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나 내가 해냈어”라며 팬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팬은 앞서 곽도규에게 “나 오늘 삼성이랑 LG 채용 결과 나왔는데 떨어졌다”며 “꼭 나 대신 복수해달라. 삼성(라이온스)이랑 LG(트윈스) 이기고 우승하자”고 보냈다.

이 게시글은 곽도규가 기아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올린 첫 게시물이다. 메시지에 ‘삼성과 LG를 이겨달라’는 내용이 나온 점을 미뤄 이 메시지는 정규시즌 순위가 확정되기 이전 보내진 것으로 보인다. 곽도규가 과거 받았던 메시지를 인용해 우승 소감을 전한 것으로 팬들은 풀이하고 있다.

28일 기아 타이거즈 곽도규가 "누나 내가 해냈어"라며 공개한 팬의 메시지./인스타그램

기아 타이거즈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곽도규는 이날 선발 양현종과 구원투수 김도현에 이어 6회초 교체 투입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작년 고교 졸업 후 기아에 입단한 2004년생 곽도규는 팬들 사이에서 ‘MZ 선수’로 통한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보여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곽도규는 6회초 2사1루에서 삼성 이재현을 땅볼로 처리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상의를 벗어 안에 입고 있던 티셔츠를 공개했다. 티셔츠에는 팔꿈치 수술로 한국시리즈 선수 명단에서 빠진 같은 팀 선배 이의리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곽도규의 우승 소감을 본 팬들은 “야구를 좋아했을 뿐인데 야구선수가 복수까지 해주네” “지금까지 야구 보면서 이런 투수는 처음 본다” “도규는 역시 알아주는 MZ 투수다” “언제부터 이걸 계획하고 있던걸까” 등 곽도규의 소감 전달 방식이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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