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천안서 ‘바나나’ 재배…아열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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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유달리 더웠죠.
여름이 더 덥고 길어지는 아열대화로, 우리 땅 곳곳에서 열대 과일이 자라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먹거리를 바꾸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여름은 폭우, 폭염, 열대야가 휩쓸었습니다.
여름철은 걷잡을 수 없이 덥고 봄 가을은 짧아지는 아열대화가 현실이 되고 있는데요.
갈수록 뜨거워지는 기후에 따라 우리의 먹거리 지도마저 바뀌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열대 과일인 바나나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이곳.
충남 천안의 한 농장입니다.
바나나 원산지인 동남아시아처럼 높은 기온에 강한 햇볕까지 내리쬐니 오히려 수확 시기가 앞당겨질 정도입니다.
[김기정 / 바나나 농장주]
"제가 2월달에 심은 게 벌써 열매를 맺고 있거든요. 한두 달 정도 빨라진 것 같아요."
인근 농장에도 파인애플과 파파야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이 농장에선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생산하고 있는 열대과일을 들여와 재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은 더 길고 무더워지는 '아열대화'가 굳어지면서 농산물 산지도 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주나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주로 생산하던 감귤류나 바나나 같은 열대과일을 충남·경기·강원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농장주]
"기본 온도가 높으니까 난방비가 덜 들어가니까. 난방비 덜 들어가는 만큼 소득으로 돌아오니까 조건이 좋아지는 거죠."
강원도 강릉의 한 농가는 지난해부터 망고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평균 기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최호림 / 망고 농장주]
"아열대 식물은 쉽게 보시면 겨울에도 초여름 날씨 정도를 유지해줘야 되니까. (요즘) 강릉이 남부 지방과 거의 비슷한 날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수십 년 안에 우리나라 전체가 아열대 기후권에 들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성철 / 농촌진흥청 연구관]
"아열대 기후대가 2030년도에는 18.2%, 2050년도에는 55.9%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후 변화에 대비해 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현장카메라, 곽민경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작가: 신채원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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