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성적이 교원 자질? 북한의 교사 지위

문정실 작가 2023. 7. 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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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요즘 우리 사회에 교권 침해와 관련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최근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보도가 자주 나온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무슨 이유 때문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요즘 TV나 인터넷에서 교권이 침해됐다는 뉴스 자주 보게 됩니다. 교권이 무너졌다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요. 이게 우리만의 일일까요? 북한은 어떤가요?

◀ 최경옥 ▶

최근 TV에서 교권이 무너졌다 학부모, 학생이 교사를 폭행했다. 이런 뉴스를 자주 보게 되는데요. 저로서는 너무나도 충격이고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가정해 볼 때 그 학생은 그냥 끝나는 거죠. 심지어 그 학부모들한테까지 영향이 가죠. 자녀를 잘 교양하지 못했다는 그런 의미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북한에서는.

◀ 신효숙 ▶

남한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교사에 대한 어떤 존경심이나 사회적인 지위는 높습니다. 근데 이제 최근에 들어와서 그럼 교사에 대한 지위는 어떠냐. 가장 대표적으로 이제 학부모들이 하는 얘기가 교사가 학생을 책임진다. 그러면 학부모는 교사를 책임진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사가 그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생활을 하려고 하면 이 경제적인 문제는 부모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고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스스로 알아서 부업을 한다든지 사교육을 한다든지 이렇게 해야 하는 현실이라 지위가 많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TV에서도 교육 관련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와는 좀 다르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이 보도되는지 영상으로 같이 볼까요?

◀ 김필국 앵커 ▶

보시는 건 조선중앙TV 편성표입니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가 보통 어린이 시간대인데요. 이 시간 이후에도 교육과 관련한 특집 프로그램이 종종 편성됩니다.

◀ 차미연 앵커 ▶

한 특집 프로그램에서는 평양의 한 명문 학교를 소개했는데요. 최우등 학생을 많이 배출했다면서 교원들의 노력을 강조합니다.

"이날 우리는 학교를 선뜻 떠나지 못했습니다. 밤깊도록 학생들의 실력 제고를 위해서 교수 준비에 헌신하는 교원들의 모습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았던 것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좋은 성적이 곧 애국이라는 내용도 나옵니다.

"<조선을 위하여 배우자!>는 구호를 매일, 매 시각 외우며 공부하고 또 공부하여 실지 써먹을 수 있는 산지식을 다져간다는 소년단원들."

◀ 차미연 앵커 ▶

나라를 교육 강국 인재 강국으로 만들자는 선전판이 있는 이곳은 평안남도 평성 교원대학입니다. 이 학교 새 건물 준공 소식을 조선중앙TV가 메인 뉴스에 보도했는데요.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와 식당 전자도서관이 들어섰다면서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은 우리나라를 교육의 나라, 인재의 나라로 만들기 위한 애국사업에 참답게 이바지할데 대해서 강조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 교원대학은 1972년에 설립됐는데 이번에 새 건물을 지었다는 거잖아요. 그런 소식이 메인 뉴스에 중요하게 나왔다는 게 좀 의외입니다. 교원대학은 어떤 대학입니까?

◀ 최경옥 ▶

교원대학은 북한의 그 소학교 교사를 양성하고 유치원 교원을 양성하는 3년제 대학입니다. 1학년 때는 이제 국경수사과 같은 기본 과목 또 정치 과목을 배우고요. 2학년은 주로 학과목 교수법을 배우고 또 2학년 때는 또 교육 군사 훈련을 갑니다. 교대대 훈련이라고 그리고 졸업할 당시는 한 3개월 앞두고 교육 실습을 가고요. 이런 식으로 구성됐습니다. 대학은.

◀ 차미연 앵커 ▶

이 교원대학에 있는 선전 문구들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지만요. 최우등 학생을 양성하고 배출 하는데 이 교사의 노력을 굉장히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 최경옥 ▶

북한 교사들의 자질은 곧 학생의 성적을 평가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자기 맡은 학생을 성적을 높여야 되기 때문에 이제 오전에 일반 수업이 이제 공개적으로 다 끝나도 오후에는 이제 방과 후에 그 소위 나머지 공부라는 걸 학생들이 시키고 또 그 유별나게 또 이제 그날 배운 것을 잘 모르는 학생이 있어요. 그래서 배우다 배우다 안되면 제가 또 그 기숙사 생활을 하던 그때 그 집에까지 데리고 가서 배워 주고 밤에 또 애 손 잡고 집에까지 데려다줬던 기억이납니다.

◀ 차미연 앵커 ▶

자 방금 말씀해 주신 교사의 노력을 말하면서 북한이 특히 강조하는 게 있는데요. 바로 양심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TV가 소개한 30대 중반의 여교사. 마지막 한 학생까지 챙기고 밤늦도록 수업 준비에 헌신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한 번 설명해서 안 되면 열 번 스무 번을 반복해서라도 이악하고 물러설 줄 모르는 이 교원에게는 이런 밤이 일상사로 되고 있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학생들에게 다양한 역량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교원들 모습도 소개됩니다.

"학생들을 한 가지 이상의 기술 기능을 소유한 인재들로 키우기 위해서 아글타글 노력하는 교원들도 있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잘 걷지 못하던 학생을 2년 동안 매일 같이 업고 다닌 교사를 소개하면서 그 학생이 결국 걸을 수 있게 됐다고 전합니다.

"저게 내 딸이 맞나, 우리 연미가 맞나 다시 보고 돌아서서 혼자서 울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이런 교사들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교육자의 양심을 강조합니다.

"남 모르는 헌신과 깨끗한 양심으로 성스로운 교단을 지켜가는 참 된 교육자의 높은 정신세계가 깃들어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학생들의 성적도 또 건강도 전부 다 이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데요. 그런데 북한 방송에서 강조하는 양심이라는 단어 의미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것하고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 신효숙 ▶

우리 한국에서는 뭐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도덕적인 의미에 가깝습니다. 근데 이제 북에서는 헌신, 사명, 약간 사회적 책임에 가까이 사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양심을 강조하는 것은 지금만 있었던 게 아니라 역대 계속 강조를 해 왔는데 예를 들면 교사는 직업적인 교사를 넘어서 어머니의 마음을 가진 교사의 양심을 요구를 합니다. 그 어머니의 마음이 뭡니까? 대가가 없이 자신의 헌신과 노력을 다해서 아이들에게 해야 되는 그 교사의 양심. 이것이 바로 교사다 교사의 책임이다. 라고 하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교사가 학생을 위하는 건 뭐 직업적 역할이지만 북한에서 말하는 교사의 양심, 생각하면 좀 부담도 되고 또 어떤 면에서는 피곤할 것도 같습니다. 어때요?

◀ 최경옥 ▶

사실은 저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부담이 되죠. 부모처럼 되라. 그게 말이 쉽습니까?

◀ 차미연 앵커 ▶

그리고 한둘이 아니잖아요.

◀ 최경옥 ▶

네. 한둘도 아니고 뭐 이제 공부만 배워주는 것이 아니라 성적도 높여야지 그리고 사회 동원이 또 얼마나 많아요. 내라는 거는 너무 많기 때문에 그걸 다 교사들이 학생들한테 거둬들여야 되는데 못 가져오면 그 학생이 결석을 해요. 그럼 또 할 수 없이 선생님이 그 학생을 데려와야 되고. 그런 교사가 진짜 많죠. 그리고 우리 또 개별 과제는 없습니까? 당적으로도 많고 조직적으로도 많고 저희도 너무 많아요. 그래서 되게 부담스럽습니다. 사실은.

◀ 신효숙 ▶

아이들을 뭐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거 외에 당에서 동원을 하게 되면 거기에 나가는 모든 것까지 하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건 책임을 져줘야 되는데 국가가 그렇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먹고 사는 건 알아서 해라. 그러면 이제 부업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조직 생활을 좀 빠지고 싶어도 그걸 눈치 봐서 그럴 수가 없고 막중한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교사의 양심을 강조한다.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교육을 강조하는 건 사실 최근의 일만은 아닌데요. 2019년 전국 교원대회 등을 거치면서 특히 교사의 역할이 더 강조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전국 교원대회 모습인데요. 교원은 직업적 혁명가라면서 교사들에게 전달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교원의 자질이 교육의 질이고 학생들의 실력이며 나라의 전진속도라고 강조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자질이 낮고 능력이 부족한 교원에게서 배운 학생들은 쭉정이가 되기 마련이라며 학부형들은 이런 교원들에게 자기 자식을 맡기려고 하지 않는다고도 지적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최근에 반동사상 문화 배격법도 하고 청년들, 어린 학생들 사상 통제도 많이 좀 강화하는 측면이 있잖아요. 그런 거 하고도 연관시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최경옥 ▶

그렇죠. 아무래도 어린 시기에 더 이제 문화에 대해서 더 빨리 습득하고 또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게 되기 때문에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그런 부분에서 이제 국가가 신경을 써서 청소년들이 이제 그런 길로 빠지지 못하도록 그렇게 하자면 뭐 교육의 현대화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교육을 중시하는 게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닐 텐데요. 북한이 요즘 특히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신효숙 ▶

얼마 전에 있었던 제8기 제 8차 전원회의에서 두 번째 의정으로 교육 사업이 제시가 됐습니다. 국가의 정책이 교육 정책과 긴밀하게 연계가 됐다고 하는 것이거든요. 국가의 전폭적인 예산 투자라든지 교육 개혁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교사의 노력, 교사의 양심. 이런 식으로 해야 될 수밖에 없는 그만큼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교사의 헌신과 노력을 강조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경옥 ▶

교사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중요한데요. 지방에 있는 학교들은 경제적 상황도 좀 고려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뭐 TV나 노트북 컴퓨터나 이런 교육의 자제를 마련하자고 해도 그게 고스란히 이제 학부모들한테 이제 부담이 가야 되고 교사한테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역할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에서 지방의 교육 환경을 마련해 주는 데도 좀 힘을 써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교사들 교권을 존중받는 듯 보이면서도 현실에서는 많은 역할을 요구받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한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다음 시간에는 요즘 들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북한의 교육 방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06368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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