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미래다] 폴란드·덴마크 학생들과 문화교류로 소통하는 성남 풍생중

지난 29일 성남 풍생중학교 1학년 1반 학생들이 폴란드 학생들과 국제교류수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연경 기자

"긴장하지 마. 잘할 수 있어."

지난 28일 6교시 수업 시간, 풍생중학교 1학년 1반 학생들은 폴란드 학교와의 ‘국제교류프로그램’에서 발표를 앞두고 서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교실에서는 박기현 교사가 ‘step forward green world(녹색 세계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1966년 개교 이래 건학 이념인 ‘인내와 전진으로 풍요로운 세상 구현’을 바탕으로 세계를 품는 건강한 학생을 육성하고 있는 성남 풍생중학교.

오늘도 학생들은 행복을 추구하는 미래학교에서 교훈 ‘건강·노력·실력’을 배우고 실천하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 28일 풍생중학교 1학년 1반 학생이 국제교류수업 시간에 폴란드 학생들과 퀴즈 문제를 내고 있다. 신연경 기자

이 학교는 ▶능동적 의지로 창의성을 계발하고 진로를 개척하며 배움을 즐기는 학습인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 참여하고 실천하는 민주시민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생활인 ▶다양한 가치를 이해하고 세계의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하는 세계인을 교육목표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역량을 갖추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으로 가르치고 있다.

풍생중은 학생들이 미래를 향해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학교가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도록 학생 중심 주제 통합의 창의적 미래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외국학교 학생들과 영어를 도구로 의사소통함으로써 상호 소통, 공감, 공유 등이 외국어 학습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양한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세계시민으로서 국제매너를 몸소 배울 수 있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지난 28일 5교시 국제교류활동 수업시간, 박기현 풍생중학교 교사가 1학년 1반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신연경 기자

◇실시간 수업·이메일·국제우편으로 의사소통 넓혀

풍생중학교는 올해 튀르키예, 이탈리아, 멕시코, 덴마크, 필리핀, 아르메니아, 벨기에, 중국, 베트남, 폴란드와 실시간 교류를, 미국과 독일, 프랑스, 대만, 인도, 그리스, 태국 등 국가와 비실시간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과 이탈리아 학생들과는 상호방문 교류도 갖는다.

지난 2018년부터 세계화 시대 국제 감각을 익히고 의사소통능력을 두루 갖춘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해 국제 온라인수업 교류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9년 태국 BCC 국제학교(Bangkok christian college)를 시작으로 일본 카이세이 중학교(Kaisei junior high school) 등과 상호방문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이탈리아 돈 로렌조 밀라니(Don Lorenzo milani)와 1차 상호방문 교류도 예정돼 있다.

지난 28일 6교시 수업시간, 풍생중 2학년 3반 학생이 국제교류 활동에서 덴마크 학생들에게 걸그룹 뉴진스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연경 기자

특히 실시간 온라인 교류는 상호방문 교류의 참여 인원 제한이나 일회성 체험을 넘어, 지속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외국어의사소통 사용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눈여겨볼 점은, 풍생중은 지난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국내 학교와 유엔참전국 학교 간 교육·교류를 위해 추진된 국제 교육과정(글로벌 아카데미) 성과 최종보고회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아카데미 사업은 유엔참전국 학교와 교육 교류를 지원하는 국가보훈부 주관 사업으로 지난해 경기도 내에서는 13개 학교가 참여했다.

해당 학교는 1년간 해외 학교와 온라인 공동수업, 상호방문 국제교류, 평화·인권·공존 등 세계시민 가치 기반 프로젝트, 국제교류 동아리 등 다양한 국제교류 사업을 추진했다.

풍생중학교는 지난해 6·25전쟁 유엔참전국을 비롯한 11개국 13개 학교와 교류하면서 보훈·평화 등을 주제로 비대면(줌·ZOOM) 공동수업, 보훈 관련 달력 제작, 비무장지대(DMZ) 영상 제작 활동을 했다.

풍생중은 2024학년도 1학기 화상 회의 애플리케이션 줌(ZOOM)을 통한 쌍방향 실시간 교류를 학급당 2회 이상, 학기당 평균 20회를 목표로 실시하고 있다. 이달 말 기준 1학기에 총 18번의 수업이 이뤄졌다.

아울러 미국, 태국, 이탈리아, 필리핀, 프랑스, 그리스, 인도 8개국 평화 소책자 만들기와 교과 융합 세계시민 평화 프로젝트, 덴마크와 함께하는 비디오 제작 프로젝트, 우정달력 제작 등을 계획하고 있다.

1학년의 경우 학급별로 멕시코, 태국, 대만,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와 이메일과 국제특급우편(EMS)으로 세계 학생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풍생중 2학년 3반 학생들이 덴마크 학생들과의 국제교류 수업시간에 걸그룹 블랙핑크의 곡 ‘크레이지 오버 유(Crazy Over You)’에 맞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신연경 기자

◇폴란드·네덜란드 학생들과 문화 소개하며 자신감 UP

풍생중 1학년 1반 학생 28명은 폴란드 학생들과의 첫 교류수업에서 서로 준비한 질문을 통해 정답을 맞춰가는 O, X 퀴즈로 활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함께 있는 사람들과 관련이 있나?(Is it related to people together)", "인생에서 중요한 것인가?(Is it important for life)" 등을 묻고 답하며 정답을 찾는 데 열중한 모습이었다.

한 친구가 정답으로 "우정(Friendship"을 외쳤으나 아쉽게도 오답이었고, 주변 친구들은 "틀려도 괜찮다"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다음 순서로 풍생중 학생들이 한국어 인사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는 ‘안녕’이라는 인사를 ‘또 보자’라고 한다"고 설명하자, 실시간 화면 속 폴란드 학생들은 입을 모아 "또 보자"라고 이야기했다.

마찬가지로 폴란드 학생들도 인사하는 방법에 대해 ‘WITAJ(안녕)’ 등을 설명했다.

이어 6교시 수업시간, 2학년 3반 학생 28명은 덴마크 학생들과 ‘Shep forward Green Wolrd’를 주제로 국제교류 활동을 가졌다.

학생들은 글로벌 학습 및 참여 플랫폼 카훗(Kahoot!)에 접속해 각자의 별명을 정하고, 한국과 덴마크의 문화, 수도, 국기, 언어를 알아가는 게임을 했다.

또한 발표를 준비한 학생들은 앞으로 나와 화면 속 덴마크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K-culture) 중에서도 뉴진스, 세븐틴, 싸이 등 K-POP에 대해 소개했다.

4명의 학생은 교실 중앙을 무대 삼아 걸그룹 블랙핑크의 곡 ‘크레이지 오버 유(Crazy Over You)’ 퍼포먼스로 수업의 흥을 더했다.

지난 29일 성남 풍생중학교 2학년 3반 학생들이 덴마크 학생들과 국제교류수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연경 기자

풍생중의 국제교류 활동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자신감을 가지고 발표하고,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서로를 향한 힘찬 박수와 우렁찬 응원이 자신 있게 활동에 임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듯했다.

박기현 교사는 "학생들이 국제교류 수업뿐 아니라 학급별로 이메일이나 국제우편을 통해 편지도 주고 받는다. 풍생중에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동양, 서양 친구들을 한 명씩은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으로 외국어를 활용해 학문적·언어적·국제적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연경기자

※ ‘교육이 미래다’는 중부일보와 경기도교육청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섹션으로 도교육청의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경기

Copyright © 중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