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지를 닮은 입구는 회색 시멘트의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방문자를 맞이한다. 100평이 넘는 넓은 공간에 펼쳐진 이 집은 단순한 구조지만, 표면 하나하나에 디자이너의 의도가 살아 있다.

미니멀과 과감함이 동시에 녹아든 입구는 마치 갤러리처럼 여백이 풍부하고, 긴장감 있게 설계되어 있다.
거실, 자연과의 교차점

회색 계열의 거실은 한 폭의 사막 풍경을 닮았다. 벽면은 물결처럼 부드럽게 시멘트가 마감되어 있고, 바닥과 천장은 군더더기 없이 정제되어 있어 오히려 주변 가구들의 질감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블랙 철제의 낮은 소파와 원목 사이드 테이블이 함께 어우러져 기하학적이지만 편안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은 걸프만의 수평선, 자연과 콘크리트가 직접 맞닿는 장면이 극적이다.
주방, 감각을 다듬는 공간

주방은 공간의 흐름 사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벽과 싱크대 모두 동일한 시멘트 마감재로 덮여 있어 공간 전체가 하나처럼 연결되며, 수납장은 손잡이 없는 매립식으로 설계되어 시선의 방해를 최소화했다.

주방 가전마저도 벽면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마치 건축물의 구조처럼 느껴지게 한다. 조명이 아닌,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메인 조명의 역할을 해준다.
침실, 분할이 없는 개방감

이 집의 침실은 일반적인 문과 벽 대신, 대형 원목과 천연 암석이 영역을 나눈다. 침대가 놓인 곳은 외부와 완전히 연결되어 있어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없다.

무채색 계열의 침구, 텍스처가 살아 있는 암석 조형물은 마치 리조트처럼 세팅되어 있다. 철제 프레임의 조명이 천장에서 떨어지고, 구석에는 검은 강철 소재의 행잉 랙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모든 요소는 과하게 꾸미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욕실, 미니멀과 육중함의 경계

욕실은 공간 전체에서 가장 선명한 콘셉트를 가진 곳이다. 바닥부터 벽까지 동일한 그레이시한 시멘트로 뒤덮였으며, 세면대 또한 같은 물성의 시멘트로 조각처럼 제작되었다.
거울은 프레임 없이 벽에 매립되어 있고, 샤워 공간은 투명 유리로 가볍게 구분된다. 드레인조차도 디자인 요소처럼 자연스럽게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