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들은 대부분 ‘안전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냉기가 돈다고 해서 모든 세균이 멈추는 건 아닙니다.
의사들이 가장 자주 경고하는 건 바로 ‘썰어둔 채소’, 그중에서도 양파입니다.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자르는 순간부터
공기 중의 수분과 세균을 빠르게 흡수합니다.
냉장고에 넣어도 세균 번식은 멈추지 않고,
특히 하루 이상 지나면 대장균, 살모넬라균, 곰팡이균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냄새는 멀쩡해 보여도,
조리 후 남은 양파를 다시 쓰면 장염이나 식중독 위험이 커집니다.

이건 단순히 ‘남은 음식’ 문제가 아닙니다.
양파는 주변 냄새를 흡수하는 특성이 강해
냉장고 안의 다른 식재료까지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파 근처에 있는 고기, 달걀, 반찬류까지
냉장고 전체가 세균 서식지가 되기 쉽습니다.
특히 4℃ 이하 냉장 환경에서도
일부 세균은 48시간 안에 100배 이상 증식할 수 있습니다.

조리 후 남은 양파는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다음날 볶음밥이나 찌개에 넣는 습관,
그 한 번의 절약이 오히려 건강을 해칩니다.
양파를 다시 활용하고 싶다면
껍질째 보관한 생양파를 그때그때 새로 써야 합니다.
보관 시에는 통풍이 잘되는 상온, 그늘진 곳이 가장 안전합니다.

양파뿐 아니라 잘라둔 마늘, 파, 애호박 등도 같은 원리입니다.
이들은 자른 면적이 넓을수록 산화와 세균 번식 속도가 빠릅니다.
냉장고에 오래 둔다면
“차라리 버리는 게 낫다”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냉장고는 ‘보관’의 공간이 아니라,
잘못 관리하면 세균을 보존하는 공간이 됩니다.
‘신선해 보인다’는 착각 하나가
가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