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코리아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의향 역대 최고치"

민경진 2026. 3. 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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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태 투자 선호도 공동 3위 도시
이 기사는 03월 30일 10: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리 안정 기대와 가격 조정이 맞물리며 자금 유입 확대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는 국내 투자자의 상업용 부동산 매입 확대 의향이 74%를 기록하며 조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작년 12월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자 422명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이 중 국내 투자자 77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활동 전망과 주요 리스크, 선호 전략 및 섹터 등을 분석했다.

2026년 국내 투자자의 매입 확대 의향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74%를 기록했으며, 순매수 의향은 전년 대비 8%포인트 오른 31%로 아시아 태평양 평균을 약 14%포인트 웃돌았다. 국내 응답자의 83%가 2026년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해 전년보다 높은 시장 참여 의지를 보였다.

투자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는 금리 안정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고, 여기에 가격 조정과 기대수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며 투자 심리를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금융 비용 절감 기대를 넘어, 자산 펀더멘털 개선을 통한 실질 수익 확보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응답자의 45%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올해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지속(22%), 레버리지 가용성(21%), 환율 변동성(16%) 등에 대한 우려도 전년 대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주주 심사 기준 강화에 대한 경계심 역시 높아지면서, 올해 시장에서는 자산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정교한 자금 조달 전략과 실행 역량이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호 투자 전략에서는 자산 매입 후 리모델링 등으로 가치를 높이는 밸류애드(Value-add) 전략이 3년 연속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으며, 전통 자산인 오피스가 여전히 최선호 섹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류, 데이터센터, 호텔 등 대체 섹터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올해는 전통 자산에 대한 선호가 유지되는 동시에, 성장성과 수익 구조 다변화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장과 정책 금융 지원 기대를 배경으로 핵심 투자 섹터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응답자의 88%가 데이터센터 자산 가격 상승을 전망해 전 자산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호텔 역시 방한 외래관광객 회복과 수요 구조 고도화에 힘입어 투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서울은 2026년 아시아 태평양 해외 투자 선호 도시 순위에서 지난해 8위에서 올해 공동 3위로 상승하며 조사 이후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오피스 중심 시장에서 물류, 호텔, 데이터센터 등으로 투자 대상이 다변화되며, 서울이 더욱 균형 잡힌 멀티 섹터 투자 시장으로 재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25년 한국 상업용 부동산 총거래 규모는 약 34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 총액 또한 약 6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2026년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2025년의 기록적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완화적 통화정책 종료 가능성을 감안할 때 전년 대비 5~10% 감소하며 완만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이 위축 국면에 들어선다기보다, 자산의 질과 수익 구조를 더욱 정밀하게 검토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시장은 거래량 확대 자체보다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투자와 자산가치 재평가, 수익 구조 고도화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올해 투자 심리는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그 이면에는 통화 정책과 거시경제 변수에 대한 신중한 경계심이 공존하고 있다”며 “2026년 시장은 단순한 거래량 확대보다 자산의 질과 수익 구조를 정밀하게 검토하는 옥석 가리기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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