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를 17번 언급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며 내놓은 승부수가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향후 4년간 미국에 3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50억 달러나 증액된 규모로, 현대차그룹 역사상 가장 대규모 해외 투자다.
“트럼프 관세 위협? 오히려 좋아!”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상 위협에도 정의선 회장은 공격적 투자를 선택했다. “미국에서, 미국을 위해 차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2022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후 ‘톱3’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토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회사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739만대로,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417만4000대, 기아 321만6000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메타플랜트부터 제철소까지 “완전 미쳤다”

35조원 투자의 핵심은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장이다. 올해 3월 준공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하고, 미국 전체 생산력을 연간 12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더 놀라운 것은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이다.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할아버지 정주영 창업회장의 숙원이었던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를 미국에서도 실현한다.
3대 경영진 “도전 DNA”가 만든 기적
정의선 회장의 이런 결단력은 현대차 3대에 걸친 도전 정신에서 나온다.
정주영 창업회장은 1940년 자동차 정비업체로 시작해 1975년 국산 첫 자동차 ‘포니’를 만들어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외환위기 때 7조원 넘는 부채를 안고도 기아차 인수를 결단해 지금의 현대차그룹 기틀을 마련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정주영-정몽구-정의선 3대 경영진을 창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회장은 “할아버지 정주영 창업회장님은 ‘시류를 따르고, 사람에 집중하라’고 늘 말씀하셨다”며 “고객 우선주의”가 현대차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로보틱스, AI 등 미래 산업 분야 투자와 에너지 인프라 확충도 동시에 추진해 단순한 자동차 회사를 넘어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이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1위로 이끌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