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마운자로 나왔다…美 FDA, 일라이릴리 경구용 비만 치료제 승인

주사를 맞지 않고 하루 한 알로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이 잇따라 시판되면서 비만 치료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일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공급하는 일라이릴리(Eli Lilly)가 개발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파운다요(성분명 오포글리프론)'를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알약에 이어 두 번째로 승인된 먹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약물은 식욕을 조절하는 천연 호르몬을 모방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기존에는 주로 주사제 형태로 출시됐으나 파운다요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이다.
파운다요는 위고비 알약과 달리 공복 여부에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GLP-1 알약인 위고비는 단백질 기반 분자인 펩타이드로 만들어진다. 위장의 소화 효소에 분해되기 쉬워 빈속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 되고 복용 후 30분간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수 없다.
파운다요는 단백질이 아닌 소형 화학 분자로 만들어져 소화 효소에 분해되지 않는다. 덕분에 식사 여부나 시간대에 관계없이 언제든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이 꾸준히 복용하기 쉽다.
가격은 보험 미적용 기준으로 시작 용량이 월 약 149달러(약 22만 원)이며 고용량은 최대 349달러(약 53만 원)까지 올라간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이 시행될 경우 이르면 올여름부터 미국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적용이 시작될 수 있으며 본인 부담금이 월 50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FDA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약품을 신속 심사하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통해 파운다요를 승인했다. 일라이릴리는 4일부터 자사 직판 서비스 릴리다이렉트(LillyDirect)를 통해 공급을 시작하며 이후 약국과 원격의료 서비스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O)는 "GLP-1 치료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 중 실제로 복용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며 "파운다요가 비만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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