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잡기’ 이창용, 입시에 또 쓴소리… “성적순 학생 선발이 공정하단 생각에 빠져”

조응형 기자 2024. 10. 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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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디를 다녀도 모든 대학이 다양성을 위해 (학생을) 뽑고 있는데 우리는 성적 순으로 뽑는 것이 공정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

'강남 역차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데 대해 이 총재는 "한은 보고서를 강남에 사는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며 "아이들을 교육한다고 여성들이 커리어를 희생하기도 하는데, '과연 아이들이 행복한가'에 대해 강남에 모여든 부모들도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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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이들 행복한가 생각해봐야”
역대 한은 총재중 첫 기재부 방문
최상목과 ‘경제 구조개혁’ 미팅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참석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세종=뉴시스
“전 세계 어디를 다녀도 모든 대학이 다양성을 위해 (학생을) 뽑고 있는데 우리는 성적 순으로 뽑는 것이 공정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대학 입시 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쓴소리를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서울 강남 등 부유한 지역 출신 학생에 대한 대학 입학 상한선을 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 8월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상위권 대학 지역 비례 선발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강남 역차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데 대해 이 총재는 “한은 보고서를 강남에 사는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며 “아이들을 교육한다고 여성들이 커리어를 희생하기도 하는데, ‘과연 아이들이 행복한가’에 대해 강남에 모여든 부모들도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총재는 한은 총재 중 역대 처음으로 기재부를 방문했다. 양 기관은 ‘지속가능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을 주제로 150여 명이 모여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최상목 부총리는 미팅에 앞서 “성장잠재력 약화, 사회이동성 저하 등 구조적 문제가 쌓여 지속가능성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했다.

이 총재는 미팅에서 “소득 면에서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불평등도가 나쁘냐고 하면 비슷한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자산 가격과 부동산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득 재분배를 위한 재정정책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서든 서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10월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선 두 기관의 수장 모두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상의해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에 오늘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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