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불편한 사람도 사회생활 때문에 참고 만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60대와 70대가 되면 사람을 많이 곁에 두는 것보다 어떤 사람을 가까이 두느냐가 훨씬 중요해진다.
돈이 없거나 가끔 내 잘못을 지적하는 친구라고 해서 나쁜 인연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조용히 거리를 두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3위. 만날 때마다 남의 흉을 보는 사람
처음에는 함께 남의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치는 것이 재미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만나기만 하면 자식 흉, 배우자 흉, 친구 흉을 늘어놓는 사람과 오래 지내면 결국 내 이야기도 다른 자리의 안줏거리가 될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특히 누군가가 털어놓은 개인적인 사정을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 재료로 사용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좋은 친구는 남의 약점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알고 있어도 함부로 꺼내지 않는 사람이다.

2위. 내가 잘될 때마다 은근히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
좋은 일이 생겨 이야기했는데 "그 정도는 별거 아니야"라고 말한다. 자식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하면 다른 집 자식과 비교하고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돈 아깝다는 말을 붙인다.
반대로 내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면 갑자기 말수가 많아지고 관심을 보인다. 이런 관계가 오래되면 좋은 일이 생겨도 친구에게 말하지 않게 된다. 내 불행에는 가까워지고 내 행복에는 멀어지는 사람은 오래된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붙잡을 필요가 없다.

1위. 잘못하고도 결국 내가 미안하게 만드는 사람
약속을 어긴 것도 상대이고 상처 주는 말을 한 것도 상대인데 이상하게 대화가 끝날 때는 내가 사과하고 있다. 서운했다고 말하면 "너는 왜 그렇게 예민하냐"고 하고 화를 내면 "농담도 못 받아들이냐"고 되묻는다. 결국 문제는 상대가 한 행동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불편해했다는 사실로 바뀌어버린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상대에게 서운한 일이 생겨도 말하지 못한다. 괜히 이야기했다가 또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평생 곁에 두면 안 되는 사람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계속 내 감정을 의심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전부 끊어내는 일이 아니다. 때로는 내 잘못을 지적해주는 친구가 오히려 귀한 인연일 수 있고 형편이 어려운 친구와도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지고, 좋은 일을 숨기게 되고, 상처받았다는 말조차 눈치를 보게 되는 관계라면 오래된 세월만으로 붙잡을 이유는 없다.
좋은 인연은 항상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잘못했을 때는 말해주고 자신이 잘못했을 때는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다. 결국 노년에 곁에 남겨야 할 사람은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 아니라 서로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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