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세요!" 고함에 길 가다 '화들짝'…민폐 '러닝 크루'[이슈세개]
2.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온갖 '민폐'와 '진상'이 등장했습니다.
3. 중국에서 신부를 전봇대에 매달고는 관습이라고 주장한 신랑 친구들에게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비키세요!" 고함에 길 가다 '화들짝'…민폐 '러닝 크루'
도심 속을 무리 지어 달리는 '러닝 크루'가 길거리 행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운동 중인 '러닝 크루'가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경험담이 확산했다.
경험담을 올린 누리꾼은 "막 소리 지를 때도 있고 그래서 무섭고 불편하다. 굳이 무리 지어서 뛰지 말고 따로따로 뛰어주면 좋겠다"고 불평했다.
다른 누리꾼은 차도나 횡당보도 등을 무단으로 점령하여 인증샷을 찍는 행위도 지적했다. 이밖에도 '러닝 중 상의탈의', '산책 중인 행인에게 비키라고 위협', '산책로 점령' 등의 목격담이 잇따랐다.
한 '러닝 크루'는 유튜브에 "서울의 모든 길은 우리의 트랙"이라는 제목의 홍보영상을 게시했는데, 영상 속 인원들이 지하철 역사 내를 달리는 장면이 나오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결국 일부 지자체에서 해결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는 최근 관내 반포종합운동장에 5인 이상 단체달리기를 금지하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현수막에 의하면 '트랙 내 인원 간 간격을 약 2미터 이상으로 규정'했으며 '5인 미만의 그룹에만 규정 예외를 허용'한다.
송파구의 석촌호수에도 3인 이상 무리지어 달리기를 자제해달라는 안내현수막이 설치됐다.
지자체들의 러닝 크루 단속 조치를 알리는 소식에도 누리꾼들은 "자라니, 킥라니 다음엔 런라니다", "최단시간 이미지가 나락으로 간 종목이 아닐까"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불꽃축제 관람' 민폐 논란 이어 지인 초대 받아간 내용도 올라와
지난 주말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온갖 '민폐'와 '진상'이 속출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의도 남의 아파트 무단 침입해서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구경"이라며 한 아파트 복도 난간에서 와인잔을 들고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이어 해당 사진을 본 여의도 소재 아파트 주민들의 비슷한 후기들이 공유됐다.
여의도 주민 커뮤니티에는 "저희 집 현관에 딱 봐도 주민 아닌 노랑머리 커플이 당당히 와서 불꽃축제를 보고 있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 속 주인공은 "개념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내려가라고 엄하게 말해서 보냈지만 분명 다른 층 가서 보고 있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한 "대학생들이 먹을 것 잔뜩 사들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 "축제가 끝나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행렬을 봤다"며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뒷동 주민이라고 소개하더니 우리 집 현관문 앞에서 전단지 깔고 앉아서 축제를 보고 있더라"며 같은 아파트 주민을 저격한 사례도 있었다.
다만 불꽃축제 와인 민폐의 당사자라고 주장한 A씨는 7일 온라인커뮤니티에 '해명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저희 사진이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에 잘못 퍼지고,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정정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면서 "해당 아파트 층에 거주하는 주민의 초대를 받아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가 입주민 및 일행인 것을 확인하시고도, 마치 몰랐던 것처럼 왜곡해서 카페에 글을 올린 것이 당황스럽다"며 "이런 상황이 심히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A씨의 글이 올라오자 커뮤니티에 잘못 공유된 글들은 속속 삭제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쓰레기 방치, 교통 혼잡 문제도 다시 조명됐다.
축제가 끝난 후 사람들이 빠져나간 한강 공원 곳곳에는 먹고 남은 음식찌꺼기, 포장 용지, 일회용 돗자리 등의 쓰레기가 성인 키를 훌쩍 넘길 만큼 쌓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6일 오전까지 수거된 쓰레기는 약 58톤에 달했다.
아울러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에선 막무가내로 차량을 서행하거나 정지시키고 불꽃축제를 관람하는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 때문에 순간적으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서울불꽃축제에는 매년 약 100만명의 인원이 여의도로 모인다. 관람객 밀집으로 인한 교통 혼잡, 쓰레기 무단 투기, 소음 등의 문제는 단골처럼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결혼식이 끝난 뒤 신부를 전봇대에 매달아버린 신랑 친구들
중국의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신랑 친구들이 신부를 전봇대에 매다는 영상이 SNS에 공유되며 현지인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5일(현지시각)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3일에 여러 명의 남자들이 전통 중국식 혼례복을 입은 여성을 전봇대에 빨간색 테이프로 칭칭 감아 묶는 영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중국의 '훈나오(混闹)'라고 불리는 결혼 뒤풀이 관습이다. 훈나오는 원래 결혼식 당일 신랑과 신부의 긴장을 풀어주고 가족과 친구들이 웃음을 통해 악령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품은 관습인데, 취지와는 달리 신랑과 신부를 골탕먹이는 장난으로 변질됐다.
영상 속 신부는 전봇대에 매달려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한참 뒤 신랑이 겨우 신부를 데려갈 수 있었다.
신랑의 친구인 양(楊) 씨는 "부부와 미리 합의한 장난"이라고 해명하며 "모두 좋은 친구들 사이에서 이뤄졌다.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중국의 누리꾼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자신의 기쁨을 쌓는 것은 정말 역겹다", "이런 저속한 결혼 관습은 옛시대의 유물이다.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에 변명은 필요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중국의 지방 정부는 양씨 등 신랑 친구들이 자신들이 벌인 훈나오에 대해 사과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정부차원에서 문명화된 결혼 관습을 장려하고 국민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관습을 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에서 훈나오로 인한 피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6년 12월엔 신랑을 매달아 놓고 폭력을 가해 영구적 장애를 입힌 3명의 남성이 10만 위안(한화 약 1900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는 일이 있었고, 2018년 11월에는 훈나오를 당하던 남성이 속옷만 입은 채 고속도로로 도주하다 지나가던 차량에 치인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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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준현 기자 isaa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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