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내비치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차량을 직접 생산할 경우 고율 관세의 부담을 우회하고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2026년 9월 들어 미국 행정부의 태도와 의회의 입법 움직임이 엇갈리며 복잡한 정치·경제적 장벽이 대두되고 있으며, 샤오펑을 둘러싼 진출 전략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샤오펑은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AI SUV 쿠페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역시 장기적으로 놓칠 수 없는 핵심 거점입니다.
특히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면 수입차 관세 장벽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진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저울질해 왔습니다.

미국 정계는 중국산 자동차의 유입을 막기 위해 빗장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상원의 양당 의원들은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내 판매와 생산을 영구적으로 제한하는 법안의 신속 처리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커넥티드카 데이터 수집·전송 문제를 강력하게 겨누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100%가 넘는 고관세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법적 규제까지 더해지며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반면 행정부 최고 수뇌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업체가 미국 내에 공장을 짓고 현지 노동자를 고용해 차량을 생산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 미국 내 생산 자체를 무조건 배격할 필요는 없다는 논리입니다.
이처럼 미국 의회의 원천 차단 움직임과 행정부 일부의 조건부 허용 시각이 상충하면서 중국 업체의 대미 전략은 큰 혼란을 맞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산 부품과 현지 공장을 활용하더라도 규제를 넘지 못한 선례가 이미 존재합니다.
스웨덴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함에도 불구하고, 미 상무부 규제 심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해 2027년형 이후 미국 내 판매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어디서 생산하느냐의 문제를 넘어 소프트웨어 통제권, 데이터 관리, 지배구조 등 복합적인 요인이 당락을 결정한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샤오펑은 안정적인 분기 인도량과 견조한 매출 총이익률을 기록하며 기업 체질을 다져왔으나, 유독 미국 시장에서만큼은 거대한 제도적 암초를 만났습니다.
단순한 공장 건립이나 현지 투자를 넘어 국가 안보와 첨단 기술 패권 다툼이라는 거대한 미·중 갈등의 파고를 넘지 못한다면, 샤오펑의 미국 꿈은 실현되기 어려운 과제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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