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방산시장에서 한국산 무기의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갑자기 새로운 주력전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폴란드가 K2 흑표 전차를 대량 도입하고, 루마니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이 한국산 전차에 관심을 보이자 독일 방산업계가 긴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죠.
독일 연방청이 15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년은 기다릴 수 없다
독일과 프랑스는 현재 차세대 주력전차인 MGCS(Main Ground Combat System)를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2025년까지 기술 검증용 차량을 제조하고, 각종 테스트를 거쳐 2045년경 양산 차량을 인도할 계획이죠.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지금으로부터 무려 20년 후의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독일군 입장에서는 현재 운용 중인 구형 레오파르트2 전차를 2045년까지 계속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2030년대 초반에는 현재의 위협 수준에 대응할 수 있는 더욱 현대적인 전차가 필요하다고 독일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20년을 그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죠.
이런 딜레마 속에서 독일은 '브리지 솔루션', 즉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새로운 전차를 개발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라인메탈과 KNDS의 합작 확대
독일 연방청은 15일 라인메탈(Rheinmetall)과 KNDS Deutschland의 합작사업 확대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두 회사는 원래 푸마 보병전투차 사업을 위해 PSM(Projekt System&Management GmbH)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었죠.
이번 승인은 이 PSM의 사업 범위를 '차기 주력전차의 잠정적 해결책 개발'로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독일 연방청은 보도자료에서 "PSM의 틀은 신형 주력전차 개발 및 납입 계약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신형 전차는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하는 신형 전차가 2045년에 납입될 때까지의 잠정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명확하게 언급했죠.
독일 방산업계의 두 거물이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레오파르트2A8 개량형일까, 완전 신형일까
현재 가장 큰 궁금증은 이 신형 전차가 어떤 방식으로 개발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기존 레오파르트2A8을 베이스로 대폭 개량하는 방식일까요,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설계로 시작하는 것일까요.
아직 독일군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몇 가지 힌트는 있습니다. 독일군은 이미 라인메탈, KNDS Deutschland, 헨솔트(Hensoldt) 등 주요 방산업체들에게 레오파르트2용 능력 향상형 엔진, 130mm 포탄, 신형 방어 시스템 등의 연구개발을 발주한 상태입니다.
이런 정황을 보면 신형 전차는 레오파르트2A8을 기반으로 대폭 개량되는 방식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전차를 2030년대 초반까지 개발하는 것은 시간상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25년간 운용할 '임시' 전차
독일 디펜스 미디어 하르트푼크트(Hartpunkt)는 "독일군은 2030년대 초에 현재의 위협 레벨에 적응하고 레오파르트2A8보다 현대적이며 추가 능력을 갖춘 주력전차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전차의 운용 기간이 약 25년으로 상정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임시방편'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긴 기간이죠.
2030년대 초반부터 25년이면 2050년대 중반까지 운용된다는 의미인데, 이는 2045년 도입 예정인 MGCS와 상당 기간 중복 운용되거나, 심지어 MGCS보다 더 오래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 신형 전차로 구식 레오파르트2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사실상 독일군의 차세대 주력전차 역할을 상당 기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K2 전차의 유럽 진출이 촉발한 변화
이번 독일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한국 K2 전차의 유럽 진출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폴란드는 이미 K2 흑표 전차 1,000대 이상을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유럽 방산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죠.
전통적으로 독일과 프랑스 전차가 지배해온 유럽 시장에서 한국산 전차가 대규모로 채택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루마니아를 비롯한 다른 동유럽 국가들도 K2 전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유럽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독일 입장에서는 자국 방산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MGCS가 나올 때까지 20년을 기다리는 동안 유럽 전차 시장이 한국과 미국 제품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방산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
독일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방산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오랫동안 서방 방산시장을 지배해온 전통적인 강자들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죠.
한국 방산업체들의 약진은 단순히 몇 건의 수출 성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판도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독일이 개발할 신형 전차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이것이 K2 전차와 어떻게 경쟁하게 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유럽 방산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독일의 움직임은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