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지만 독이 되는 부모의 5가지 말

나이를 먹고 사회에 나와 살아보니, 부모님 말씀이 왜 그랬는지 이해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그 시절엔 보이지 않던 마음이, 지금은 조금씩 보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는 말들이 있습니다. 상처라고까지는 하지 않아도,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주춤했던 기억들.

따뜻하게 다가오지만, 어느 순간 무겁게 가라앉았던 그 말들 말이죠. 오늘은 그런 말을 돌아보려 합니다.

1.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어릴 때 이 말을 들으면, 따지듯 말대꾸하기도 어렵습니다.
좋은 뜻이라는 걸 알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막혔던 기억이 납니다.

내 생각이나 감정보다는, 이미 정해진 답에 따라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그 말에는 부모님 나름의 걱정과 바람이 담겨 있었겠지만, 그때의 나는 그저 내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2. “넌 엄마(아빠)를 닮아서 그래”

실수했을 때, 혹은 뭔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자주 따라오던 말이었습니다.

처음엔 장난처럼 들렸지만, 반복될수록 이 말이 마음에 남더라고요. ‘나는 원래 이럴 수밖에 없나?’ 하는 생각.

한편으로는 핑계가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바꿔보려는 의지를 가로막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3. “엄마(아빠) 때는 더 힘들었어”

나도 나름대로 힘들다고 느낄 때, 돌아온 이 말은 생각보다 무게가 컸습니다.
나의 어려움은 ‘진짜 힘든 것’이 아니라는 느낌. 그 순간, 그냥 입을 닫게 되더라고요.

그 뒤로는 뭔가 힘든 일이 있어도 굳이 말하지 않게 됐습니다. 내 마음을 꺼내놓기보다는, 조용히 넘기는 게 더 편하다고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했어요.

4. “다른 애들은 안 그런데 넌 왜 그래?”

어릴 땐 누구보다 나를 잘 이해해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말을 들을 땐 괜히 고립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만 이상한 사람인 것 같고, 더 노력해도 부족할 것 같고. 결국 부모의 기대는 내게 부담처럼 느껴졌고, 무엇을 해도 칭찬받기 어려운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와 비교되는 상황엔 괜히 위축되곤 합니다.

5. “엄마(아빠)는 너 하나만 믿고 산다”

이 말은 정말 애틋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부담스럽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삶의 중심이 된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동시에 내 삶을 마음껏 펼치기 어렵게 만드는 말이기도 하더라고요.

부모님의 외로움이나 기대를 나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건네는 말은 늘 사랑과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따뜻한 의도만큼이나 전달 방식도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살펴본 표현들을 통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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