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초시계도 보여주는 놀라운 폰 미러링..비싼 순정 내비 굿바이


카플레이 티맵에 표시된 신호등 초시계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폰 커넥티비티는 이제 자동차 운전의 기본이 됐다. 최근 출시하는 신차 중에서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차량을 찾기 어렵다. 일부 수입차들은 사용도가 낮은 자체 내비게이션이나 국내 전문업체 내비게이션을 아예 빼버리고 폰 커넥티비티 기능 만을 지원하기도 한다. 사용자들이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하는 데다 메이커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모바일 내비게이션 수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티맵은 9월28일 업데이트 공지를 통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서 신호등 정보 표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맵도 휴대폰으로 볼 때는 해당 기능을 지원했지만 폰 커넥티비티를 연결하면 차 모니터에는 표시되지 않았다.

해당 기능은 교차로를 지날 때 신호등의 남은 시간을 자동차 화면에 표시해준다. 신호 단속 카메라가 있거나 남은 시간이 애매해 교차로를 지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국내 운전자들이 고대하던 기능이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남은 시간을 표시해주는 신호등을 설치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예측 운전으로 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차량용 신호등에는 초시계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내비게이션에 이러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여러 운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모든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아니다. 서울 사대문 내, 상암,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지원한다. 추후 더 많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티맵은 밝혔다.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다. 음악 스트리밍 기능도 활용성이 좋아졌다.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 할 때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과 같은 앱에서 ‘시리’를 통해 음악을 재생시킬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했던 안드로이드 오토도 사용성이 좋아졌다. 앱 설치 없이 케이블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지원한다.

새로운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이 적용된 모습

2014년 애플 카플레이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해당 기능은 멀티미디어 기능 중 하나에 불과했다. 사용자가 점차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차량에 해당 시스템을 접목시켜 차량 소프트웨어에 지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WWDC에서 발표한 차세대 애플 카플레이는 차량의 계기판에도 투영된다. 단순히 지도, 차량 속도뿐만 아니라 잔여 연료량, 수온 게이지 등 차량 구동과 밀접한 정보까지 카플레이에 합쳐졌다.

전기차 시대에 들어서면서 자동차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점점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추세다. 사실상 소프트웨어에 문외한이었던 자동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인력을 보강하기 쉽지 않다. 결국 선택한 것은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스템을 개발한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폰 커넥티비티 기능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제조사들은 하나의 차량을 여러 나라에 판매한다. 모든 나라의 내비게이션을 개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외부 업체들의 힘을 빌려 소비자 불편을 해소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순정 내비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차세대 카플레이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기대가 되는 수순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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