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아파트, 같은 자재로 지었는데도 어떤 집 욕실은 몇 년째 멀쩡하고 어떤 집은 일 년 만에 줄눈이 까맣게 됩니다. 오래 이 일을 한 분이 현장에서 본 공통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샤워 후에 문을 닫아 두는 집
씻고 나와서 욕실 문을 닫아 두면 안쪽 습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습니다. 줄눈은 미세한 구멍이 많은 재질이라 그 습기를 그대로 먹습니다. 문을 열어 두거나 환풍기를 삼십 분만 더 돌려도 상태가 전혀 다릅니다. 환풍기는 씻는 동안이 아니라 씻고 난 뒤가 중요합니다.

물기를 바닥에 그대로 두는 집
바닥에 고인 물이 마르면서 남기는 게 물때입니다. 그 위에 비누 찌꺼기가 겹치면 줄눈 색이 변합니다. 씻고 나올 때 스퀴지로 벽과 바닥의 물만 한 번 밀어 줘도 몇 년 차이가 납니다. 시간은 이십 초면 충분합니다.

락스를 자주 쓰는 집
의외지만 락스를 자주 쓰는 집일수록 줄눈이 빨리 삭습니다. 표백은 되지만 줄눈 표면이 조금씩 갈려 나가서 나중에는 때가 더 잘 배는 상태가 됩니다. 정기적인 청소는 중성 세제로 하고, 락스는 정말 심할 때만 쓰는 쪽이 오래 갑니다.

정리하면 씻은 뒤 문 열어 두기, 물기 밀어내기, 락스는 가끔만. 세 가지 모두 돈이 들지 않습니다. 줄눈을 다시 시공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훨씬 남는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