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간 반년의 종이로 만든 KTX-이음

종이로 버스와 철도를 만드는 류황별입니다.

이번에 만들어본 모형은 한국의 대표 고속철도 KTX에서 운행되고 있는, KTX-이음입니다.

지난 2004년 4월 1일, 서울과 부산, 그리고 서울과 목포를 잇는 KTX가 개통되었습니다.

서울과 부산, 목포를 잇던 KTX 고속철도는 이제 전국 방방곳곳을 누비며

한국의 많은 사람들을 이어주는 열차가 되었는데요.

저도 한국에 살며 친척집에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회사 출장 등.

이동할 일이 생길때마다 KTX를 정말 많이 이용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추억을 담아 이번 모형을 제작해봤습니다.

종이는 평면인데, 모형은 입체로 제작해야 합니다.

특히 고속철도는 300km (이번에 모형으로 제작한 KTX-이음의 최대속도는 260km) 내외의 엄청난 속도로 운행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공기저항을 줄이고자 철도의 앞면은 유선형으로 되어있습니다.

보통 모형을 만들때 반복작업이 많은 부분(의자, 손잡이 등)이 제일 어려운데

이번 모형의 경우 이 앞면, 전두부의 유선형 모양을 제작하는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만들고 깎고 다시 붙이고, 또 다시 깎고 다시 붙이고...

자세히 보면 계속 덮어붙이고 깎은 종이의 티가 나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정도면 어느정도는 선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KTX-이음은 전두부를 이렇게 옆에서 보는게 제일 멋있는 각도인것 같습니다.

실제 차량 사진을 보면서 가능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깔끔한 제작을 위해 종이를 계속 덮는걸 반복하며 작업했는데, 그렇게 덮은 흔적들이 조금 보이는게 아쉽긴 합니다.

모형의 크기는 이정도입니다.

길이가 대충 약 7~80cm 정도는 되는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꽤 커요!

사실 이번 모형은 KTX-이음 실제 차량과 비교했을때, 색이 전반적으로 조금 더 옅게 나온 느낌이 있습니다.

KTX-이음 실제 열차는 다른 열차들과 비교해도 유독 더 채광에 따라서 색이 다른 느낌입니다.

어디서 보면 엄청 진한 파랑색이고, 또 어디서 보면 옅은 파랑색이고...

이번에 만들어본 KTX-이음 모형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색을 잡느라 한참 고민했고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나쁘지 않은것 같기도 하면서도 뭔가 실제 차량과 다른거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모형도 천장을 뚜껑처럼 열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모형의 경우 전시 중 충격이라던가, 그 외의 다양한 이유로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내부에 의자나 기타 악세사리 등이 떨어지는 경우도 흔하고요.

이럴때 천장을 열 수 없다면, 내부 수리가 정말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천장이 뚜껑처럼 열리고 닫을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천장이 열리게 될 경우, 모형을 전시할때 관람객들에게 내부를 보여주기도 더 좋습니다.

내부 모습입니다.

물론 제가 앞서 이번 모형의 경우 앞면 전두부 모양을 만드는게 제일 어렵다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의자 제작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일단 갯수도 너무 많았고 (52개), 의자 하나마다 만들어줘야 할게 너무 많았습니다.

팔걸이, 무선충전기 등...

그래도 팔걸이, 무선충전기, KTX 내에서 제공되는 잡지 등을 모두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사진에 있는 거의 앞쪽 자리를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앞쪽 자리로 갈 수록 승하차문이 멀어서 그런가, 사람들이 잘 안 앉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도 적고, 맨 앞자리의 경우 발을 충분히 뻗을수도 있고, 그래서 굳이 앞자리를 찾아서 앉게 되는것 같습니다.

실제 KTX-이음 열차와 100% 동일하게, 짐칸도 제작했습니다.

초기형 KTX 차량의 경우 짐 보관함이 승객석쪽이 아니라 더 바깥쪽에 있어서 누가 짐을 가져갈까봐 불안한 부분이 있는데, KTX-이음은 짐 보관함이 승객석 안쪽에서 있어서 이런 불안이 좀 덜합니다.

비상시 문 개방장치, 열차 내 안내도 등도

실제 열차와 똑같이 모형을 제작하기 위해 직접 하나하나 다 컴퓨터로 그린 후, 출력하여 제작했습니다.

화장실, 소화기 등도 실제 차량과 똑같이 재현했습니다.

아쉽게도 화장실 내부는 구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라면 할 순 있지만, 왠지 이것까지 하고싶지 않아서... 😅

이번 모형의 경우 KTX-이음의 앞쪽과 승객석 쪽에 LED를 넣었습니다.

LED를 점등한 KTX-이음 모형도 꽤 멋지지 않나요?

여러분은 KTX라고 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고, 저도 그렇듯, 어디론가 떠나거나 여행을 가는 기억들이 생각나실것 같습니다.

때론 설레기도 하고, 때론 무겁기도 한 우리의 일상들.

마음대로 되지 않을때도 있지만 그런 순간마다 우리를 위로해주는것들.

그런것들을 조금 더 빨리 만나고 싶을때, 목적지에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KTX는 참 고마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들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달리는 KTX-이음.

KTX-이음이 안전하게, 별 탈 없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이어주길 바랍니다.

더욱 상세한 모형 제작 과정 등, 모형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위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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