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상민병대 어선, 대만 동부 해역 첫 포착…해경·조사선과 56㎞ 밖 활동

중국 해상민병대 소속으로 추정되는 어선이 대만 동부 해역에서 처음 포착됐다. 대만 당국은 유사시 해상 봉쇄를 위한 훈련으로 의심하고 있다.

중국의 해상 활동이 대만 동쪽으로 넘어왔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대만 민간 항공업체 에이펙스항공의 해상 감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8월 중순 대만 동부 해역에서 중국 해상민병대 어선 민푸딩위 07902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어선은 중국 해경 경비함 및 해양조사선과 함께 활동했으며, 대만 당국은 중국이 유사시 대만을 해상 봉쇄하기 위한 훈련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화롄 해안에서 30해리 밖, 10해리 반경"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 어선은 중국 해경 경비함 제2502호 및 해양조사선 샹양훙 03과 함께 대만 동부 화롄현 해안으로부터 30해리(약 56㎞)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 활동했다. 이들 선박은 반경 약 10해리(약 19㎞)에 걸쳐 흩어져 있었다. 에이펙스항공은 정찰기의 레이더와 적외선 카메라,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자료 등을 활용해 이들 선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상 교란 훈련 연계 활동"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 고위 당국자들도 당시 해당 선박들의 활동 사실을 확인했다. 한 당국자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상민병대 소속 어선이 중국 해경의 해상 교란 훈련 연계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상민병대는 어선을 활용해 분쟁 해역에서 활동하는 조직으로 중국군의 군사훈련과 지원을 받는다. 그간 주로 남중국해에서 목격돼 왔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활동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부 해역이 가진 보급로의 의미

중국은 지난 6월부터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경 순찰을 확대하고 있다. 대만은 이 해역이 유사시 미국 등 우방국의 군수물자가 들어올 수 있는 핵심 해상 보급로라는 점에서 중국의 활동을 경계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법 집행과 과학 연구를 구실로 괴롭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쪽 해협이 아니라 동쪽 바다에서 벌어지는 활동이라는 점이 이번 포착의 핵심이다.

해상민병대는 군함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응 문턱을 낮춘다. 어선과 조사선, 경비함이 한 묶음으로 움직이는 방식은 평시와 유사시의 경계를 흐리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사진 출처=에이펙스항공·로이터·뉴스1·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