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러시아 드론 공장에 대규모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 보고서가 나왔다. 이들이 대량생산 기술을 갖고 귀국하면 한미일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된다는 분석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지 W. 부시연구소는 14일(현지시간) '알라부가 드론 생산에서의 인권 침해' 보고서를 공동 발간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알라부가 드론 공장의 생산 구조를 상세히 소개하며 북한 인력의 역할을 분석했다. 작성자는 빅터 차 CSIS 지정학·외교정책 부문장 겸 한국석좌와 조셉 김 부시연구소 프로그램 매니저다. 알라부가는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옐라부가 인근의 경제특구다.

"매달 5500대 이상"…확장되는 생산 라인
보고서는 알라부가 공장이 현재 매달 5500대 이상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이란 샤헤드 계열을 기반으로 한 게란-2 드론을 만들고 있다. CSIS 위성사진에서는 노동자 기숙사가 대폭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을 인용해 노동 인력이 4만 명 수준까지 늘어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급 2.5달러, 임금 70~90%는 정권이 회수"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추정을 인용해 알라부가에 배치된 북한 노동자가 최대 1만2000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시급은 약 2.50달러 수준이다. 감시원이 이동을 제한하고, 북한 정권이 임금의 70~90%를 회수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강제노동으로 받는 돈은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평양으로 돌아갈 때 함께 오는 것"
보고서 작성자들은 "알라부가에 보내진 북한 기술자들은 대량생산 드론 조립라인에서 일하며 얻은 귀중한 교훈을 갖고 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정교하고 성장하는 드론 프로그램을 소유한 북한은 한국, 일본, 인도태평양 미군에 새로운 차원의 군사적 도전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 파병의 대가가 현금에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생산 노하우 자체가 이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러시아 지원 여파가 우크라이나 전쟁에만 머물지 않고 한반도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드론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전력 비대칭을 만들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사진 출처=동아일보, 로이터·뉴스1,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