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의 오래된 석조 주택과 헛간 사이에 새로운 공간이 들어섰다. 두 건물은 각각 뚜렷한 규모와 건축적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그 사이에 삽입된 공간은 완전히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기존 건물들을 단순히 모방하거나 억지로 합치려 하지 않았다. 대신 비판적 연속성이라는 방식으로 두 건물을 연결하는 거주 가능한 경계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 증축 부분은 경사면을 따라 선형의 기단부처럼 뻗어 있으며, 석재 마감으로 기존 건물의 재질과 규모를 반영하면서도 훨씬 추상적이고 절제된 건축 언어를 구사한다.

석조 기둥과 현관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은 입체와 빈 공간이 리드미컬하게 어우러지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여기서 빛과 풍경이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커다란 개구부는 계곡을 액자처럼 담아내어, 건물의 외관을 내부와 외부의 관계를 연결하는 연속적인 시각적 장치로 변모시킨다.


내부로 들어서면 엄격한 위계질서 없이 유동적으로 펼쳐지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노출된 목재 바닥과 정교한 시공 디테일은 현대적인 감각을 명확히 드러내는 동시에 역사적인 건축물과의 지속적인 조화를 유지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화해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기억과 변화, 주장과 절제를 하나로 엮어주는 건축물을 완성했다.

장기적인 연결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공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