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끝장" 벤츠·아우디, 독일차 '한국 구애' 가열…수장 방문에 월드프리미어까지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의 글로벌 최고경영자가 지난 20일 나란히 서울을 찾아 신차를 공개하고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테슬라에 국내 시장 주도권을 내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전동화 전환을 계기로 반격에 나선 것.

(왼쪽부터)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마티아스 가이젠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멤버 겸 세일즈 & 고객 경험 총괄;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AG 이사회 멤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개발&구매 총괄

(왼쪽부터)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마티아스 가이젠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멤버 겸 세일즈 & 고객 경험 총괄;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AG 이사회 멤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개발&구매 총괄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서울 성수동 'XYZ 서울'에서 중형 세단 C클래스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 '디 올 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 기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762km, 10분 충전으로 325km 주행거리가 장점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그룹 회장은 "한국은 벤츠에게 세계 5위 규모의 중요한 시장"이라며 "기술 혁신을 잘 아는 한국 고객들에게 C클래스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 적합했다"고 밝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5개월 만의 재방한이다.

'핫한 뉴스' 하나를 던지기도 했다. 요르그 부르저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내년부터 엔비디아 '알파마요' 칩을 탑재한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국내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FSD처럼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고속도로와 도심 모두에서 자율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여기다 K-배터리와의 협력도 선언했다. 벤츠는 삼성SDI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할 하이니켈 배터리 다년간 공급 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했고, 전고체 배터리 공급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꺼번에 3가지 선물 보따리를 푼 것.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이사회 의장(회장)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이사회 의장(회장)공교롭게도 아우디도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 '더 뉴 아우디 A6'를 국내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신형 A6는 아우디 내연기관 모델 중 최저 수준인 공기저항계수 0.23Cd를 달성해 효율성과 정숙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될너 회장은 "한국은 판매 규모를 넘어 영향력 측면에서 아우디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배출가스 인증 조작 사태로 실추된 신뢰에 대해서도 "아우디 코리아는 이제 정상 궤도에 복귀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두 수장의 방한 배경에는 테슬라의 국내 시장 강세라는 공통된 위기감도 깔려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에서 테슬라가 1만1,130대로 1위를 기록했다. BMW가 6,785대로 2위, 벤츠가 5,419대로 3위, 아우디는 1,300대로 6위에 그쳤다.

그간 내연기관의 우수성으로 한국 시장을 호령했던 독일 브랜드들이 고유가 시대와 전기차의 새로운 경험이라는 허들을 어떻게 뛰어넘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피코리아 윤여찬 기자 yoonyc@gpkorea.com, 사진=벤츠코리아, 아우디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