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은 있었지만..이정도였어? 시즌 초반 지배하는 의외의 얼굴들[슬로우볼]

안형준 2024. 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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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재능이 있는 것은 모두 알고있었다. 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는 초반 일정이 한창이다. 개막 첫 달 일정이 거의 마무리됐고 대부분의 지구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순위표를 유지하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부진 정도를 제외하면 리그 초반 흐름은 평범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개인 성적은 조금 다르다. 오타니 쇼헤이(LAD)가 최고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의외의 이름들이 개인 성적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고 기대와 달리 부진하고 있는 스타들도 있다(이하 기록 4/24 기준).

내셔널리그 마운드에서 가장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좌완 레인저 수아레즈다. 수아레즈는 시즌 첫 5번의 선발등판에서 33이닝을 투구했고 4승,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했다. 4월 24일(한국시간)까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1위다. 심지어 4승 중 하나는 완봉승이었다. 수아레즈는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이후 4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승리를 따냈다. 4월 성적은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0.64다.

베네수엘라 출신 1995년생 수아레즈는 재능있는 기대주였다. 마이너리그 9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2.51인 수아레즈는 2018년 데뷔해 빅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019년 불펜으로 37경기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고 2021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6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2시즌에는 선발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다소 아쉬웠지만 올해는 완벽한 초반을 보내고 있다.

타석에서는 워싱턴 내셔널스 CJ 에이브람스의 기세가 대단하다. 워싱턴 주전 유격수인 에이브람스는 올시즌 19경기에 출전해 .316/.372/.671 6홈런 12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 마르셀 오주나(ATL), 무키 베츠(LAD)에 이어 내셔널리그 OPS 4위. 홈런도 내셔널리그 공동 4위다. 6홈런은 무려 오타니와 동률의 기록이다.

2000년생 유격수 에이브람스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6순위 지명자(SD) 출신으로 유망주 랭킹 'TOP 10' 평가까지 받았던 특급 기대주였다. 2022년 샌디에이고에서 평범한 모습으로 데뷔한 에이브람스는 그 해 여름 샌디에이고가 후안 소토(현 NYY)를 영입하며 워싱턴에 내준 '유망주 패키지'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에이브람스는 151경기 .245/.300/.412 18홈런 64타점 47도루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고 올시즌에는 자신이 왜 특급 기대주였는지를 유감없이 보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마운드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우완 제이슨 폴리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폴리는 올시즌 11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투구했고 2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미스터 제로'인 폴리는 7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성공시켰다.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는 클레이 홈즈(NYY, 9SV)지만 홈즈는 한 차례 블론세이브가 있다.

1995년생으로 데뷔 4년차인 폴리는 디트로이트 불펜에서 꾸준히 활약한 투수였다. 2021시즌 데뷔해 11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고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22년 6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셋업맨을 맡아 70경기 28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고 올시즌 뒷문을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그리고 최고의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폴리가 뒷문에 철벽을 세운 디트로이트는 초반 5할 이상의 승률로 순항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망주 군단' 일원인 외야수 콜튼 카우저의 활약이 대단하다. 카우저는 올시즌 22경기에서 .345/.391/.759 6홈런 17타점 3도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4위, 타점 공동 9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규정타석을 충족시키지 못해 비율 지표에서는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OPS 전체 1위의 기록이다. 현재 OPS 1위인 오타니(1.107)보다 더 높은 OPS를 기록 중이다.

2000년생 우투좌타 외야수 카우저는 볼티모어가 202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지명한 선수. 2022년부터 꾸준히 TOP 100 유망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6경기 .115/.286/.148 4타점으로 실망스러웠던 카우저는 올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맹타를 휘둘렀고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특급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앞으로의 일은 속단할 수 없다. 엄청난 모습으로 시작했지만 시즌이 끝나고 나면 '제자리'를 찾아간 선수들도 수없이 많다. 과연 올시즌 초반을 달구는 이들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자료사진=위부터 레인저 수아레즈, CJ 에이브람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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