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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수합병(M&A)은 기업의 공격적인 확장 수단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고려되는 분위기입니다.”
김용현 삼일PwC 파트너는 지난 6일 <블로터>와 만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파트너는 2006년 삼일PwC에 입사했으며, 해외 파견 근무와 사모펀드(PEF) 포트폴리오 회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현재는 이를 바탕으로 삼일PwC의 딜 본부에서 크로스보더 딜(국경 간 거래)과 인수 후 통합(PMI)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통상 M&A는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활용되는 주요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김 파트너는 최근 M&A는 기존 사업의 핵심가치(Core value)는 유지하면서 산업 구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써도 의미를 갖는다고 봤다.
김 파트너는 “국내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많은 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하고 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며 “많은 기업들이 이제는 성장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도 M&A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 기업이 핵심사업을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기업의 방향을 재정립하거나, 기업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등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파트너는 “크로스보더딜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국경을 초월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자산 배분, 리스크 관리, 재무 분석 등의 국제재무분석사(CFA)로서의 전문성이 M&A 등 기업의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파트너는 “CFA 커리큘럼이 강조하는 포트폴리오 관리(Portfolio management)와 M&A 관점에서 자문하는 과정이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며 “M&A라는 것은 결국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FA 커리큘럼은 산업 및 거시경제에 대한 흐름을 글로벌 관점에서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을 지향한다”며 “이 점에서 M&A 자문역의 역할과 CFA 자격이 유사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해외에서 CFA 자격증은 M&A 과정에서 재무 관련 자문 업무를 하는 부서에서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파트너는 “M&A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를 찾아내야 하기에 매우 중요하다”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 유동성 리스크 파악 등 재무 분석 능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한때 파견근무를 했던 PwC US의 경우 재무자문부서에 근무하는 인원들은 CFA 자격증 취득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 지원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재무 분석 능력뿐만 아니라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M&A 전문가로서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점점 요구되고 있다”며 “재무 분석 능력에 더해 본인만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특정 산업에서의 전문성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파트너는 최근 크로스보더딜에서의 통합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크로스보더딜·PMI 작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 “인수합병이 성사된 후에도 기업들은 또다른 도전에 직면한다”며 “특히, 완전히 다른 국적을 가진 두 기업이 만났을 때 조직 구조, 인사 정책, 기업 문화의 차이를 조율하는 과정은 단순한 매뉴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 기업 간의 M&A에서 한국지역의 PMI를 1년반 가까이 지원한 경험이 있다”며 “재무·전략·운영에서의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PwC 글로벌의 다양한 조직과 함께 통합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크로스보더딜 시장의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파트너는 “그간 금리, 실적, 정치적 이슈, 통합 과정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크로스보더딜이 꾸준하진 않았지만 크로스보더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내수 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프랑스 PEF 아키메드의 제이시스메디칼 인수와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루트로닉의 미국의 사이노슈어 인수, 로레알의 고운세상 인수 등의 사례처럼 K뷰티 및 헬스케어에 대한 크로스보더딜이 꾸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공지능을 비롯한 이 외의 업종에서도 앞으로 인바운드(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아웃바운드(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남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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