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덕 "1기 신도시 재건축, 분당도 쉽진 않을 것"
분당, 재건축은 힘들겠지만 판교·동탄과 함께 '확장 강남' 지위는 공고해질 것
이르면 다음주 초, 정부가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5곳의 재건축 첫 선도 지구를 발표한다. 분당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정부가 계획하는 ‘2027년 이주·철거, 2030년 입주’란 시간표가 현실성이 있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슈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가 지역 답사가로서 1기 신도시 재건축 가능성을 분석했다. 고려대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한 김 박사는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HK연구교수,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을 지냈다.
이번 영상에서 김 박사는 1기 신도시 재건축 가능성을 0기 신도시 재건축 진행 상황을 토대로 설명했다. 0기 신도시란 통상 서울의 영동지구와 목동, 노원을 카리킨다. 그는 “신도시 재건축은 자본주의 원리로, 순서대로 봐야 한다”며 “서울 강남 재건축도 지지부진한데 1기 신도시가 정부 의지만으로 먼저 개발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치인들이 1기 신도시 5개 지역에 사는 인구와 표를 의식해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앞으로 서울은 어떻게 바뀔까. 김 박사는 분당이 1기 신도시로 개발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며 서울 강남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박사는 “결국 사람들은 강남에 살고 싶어 한다. 강남을 대체할 곳은 없다”고 일축했다. 세종으로 대체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원래 3개 핵심지역(강북, 영등포, 강남)이었던 서울이 이제는 1핵(강남)이 된 상태란 것이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다만 김 박사는 서울 강남3구를 이을 ‘확장 강남’으로 강동이나 동작구가 아니라 분당·판교·동탄을 지목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효과와 지역적 특징을 봤을 때 강남 같은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는 취지다.
/김은정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