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아우디 Q8 e트론’ 시승기 거친 퍼포먼스·안락 승차감 매력 전기모터가 앞·뒷바퀴 토크 분배 내연자동차보다 제어 쉬운 느낌 경사 30도 비탈길도 안정적 주행 Q8 e트론 부분변경, 제로백 5.6초 배터리 업… 1회 충전에 368㎞ 달려 기본탑재 내비 그래픽은 다소 답답
산길에서 바퀴의 절반 이상 깊이로 파인 범피 구간(울퉁불퉁한 구간)이 나타났다. 인스트럭터(강사)의 지시에 따라 조심스럽게 속력을 내자 오른쪽 앞바퀴와 왼쪽 뒷바퀴만 땅에 닿고 나머지 바퀴는 허공에 붕 뜬 상태가 됐다. 잠시 멈췄다 다시 속력을 내자 차량은 이 상태에서 탈출해 좀 전과 반대로 왼쪽 앞바퀴와 오른쪽 뒷바퀴를 땅에 맞댔다. 차량 내부가 출렁거렸지만 바퀴가 미끄러지거나 주행이 불안정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더 뉴 아우디 Q8 e트론’은 이렇게 오프로드(비포장도로) 구간을 가뿐히 통과했다.
오프로드는 투박하게 생긴 내연기관차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매끈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도 과연 이게 될까 싶었던 의구심은 이내 사라졌다. 주행 환경에 따라 전기모터가 앞·뒷바퀴의 토크를 빠르게 분배해 오히려 내연기관차보다 제어가 더 쉽게 느껴졌다. 차량은 30도의 가파른 경사길과 흙먼지가 일면서 시야를 완전히 가리는 좁은 산길까지 안정적으로 건넜다.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경기 여주시 일대 도로 100㎞와 여주의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면서 Q8 e트론은 거친 퍼포먼스와 안락한 승차감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을 모두 드러냈다.
더 뉴 아우디 Q8 e트론은 아우디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 최상위 모델인 Q8 e트론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최초의 사륜구동인 ‘콰트로’를 내놓는 등 기술적 측면에서 강점을 보여온 ‘아우디 DNA’가 잘 드러난 순수전기 SUV 모델이다. 5년 만에 부분변경된 이 모델은 아우디가 추구하는 전기차의 방향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더 뉴 아우디 Q8 e트론.
Q8 e트론은 오프로드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 속도를 올렸을 때 주행 안정성이 높았다.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를 차량의 전방과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해 시승모델인 Q8 55 e트론 기준 최대출력 408마력(300㎾)과 최대토크 67.71㎏·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6초다.
운전할 때 승차감과 정숙성도 우수했다. 작은 노면 마찰음 외에는 거슬리는 소음이 없었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돼 주행 상황에 따라 총 76㎜ 범위에서 차체의 높낮이가 조절된다.
핸들링할 때 조금만 움직여도 빠르게 반응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스티어링 시스템 기어비를 변경해 세심한 움직임에도 반응 속도가 높아졌고 한층 더 단단해진 전륜의 서스펜션 베어링을 통해 스티어링 반응의 피드백도 향상했다는 설명이다.
경사 길을 통과하는 Q8 e트론. 아우디코리아 제공
운전 중 아쉬웠던 것은 기본 탑재 내비게이션이다. 국산 내비게이션에 익숙해서인지 그래픽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Q8 55 e트론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복합 기준 368㎞다. 114㎾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개선돼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다. 최대 170㎾의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다.
디자인은 전면부가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다듬어졌다. 아우디 상징인 네 개의 고리를 기존 입체 형태에서 군더더기를 덜어낸 납작한 형태로 적용해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내세웠다. 차 뒷면에 있던 레터링은 앞문과 뒷문 사이의 B필러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