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850i, 포르쉐 박스터 유지하는 카푸어의 유지비는?

이번에는 여의도에서 조그마한 광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차주님을 모셨어요. 저랑 나이도 동갑이고 고향도 아마 동향이라고 하시네요. M850i면 그래도 가격이 한 1억 5천대가 넘어가잖아요. 근데 BMW는 할인이 훌륭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차주님은 할인 받고 거의 1억 2천대에 사셨다고 해요.

차를 구매할 때는 BMW 파이낸스를 활용해서 구매해서 지금 월세를 상당하게 좀 내고 있다고 하십니다. 월 200만 원씩 납부하고 있고, 60개월 할부로 결제했다고 하는데요... 85년생 중에 이런 분 찾기 힘들어요. 지금 같은 고금리 시대에 차주님은 7.7~7.8% 정도 이자를 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다행히 요즘에는 7%대 이자는 선방했다고 해요.

연비도 극악일 것 같은데, 차주님은 한 달에 기름값이 한 50만 원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고 해요. 여기까지만 해도 월 250만 원이 나가네요... 보험료는 다이렉트로 좀 싸게 해서 한 230 정도 나왔다고 하시니까 월 20만 원씩 또 나가네요.

진짜 인간적으로 너무 예쁜 거 아닙니까? 정말 디자인 하나만큼은 훌륭한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영상으로 M850i를 봤거든요. 크롬 죽이기만 하면 너무 예쁘겠다고 생각했어요. 카본 블랙에 크롬 죽이기를 하면 딱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차주님이 본인 차를 그렇게 만들어놨어요.

그리고 차주님 차량의 BMW 마크는 50주년 마크인데, 일반 BMW 마크보다 훨씬 이쁜 것 같아요. 마크까지 조화가 되다 보니까 이 앞모습이 제가 생각하던 그 이상향이에요. 이 정도면 저도 카푸어 인정입니다.

그리고 저는 진짜로 전면부보다 측면부에서 봤을 때 더 감탄했는데요. 타이어가 거의 서킷에서 쓰는 그런 용도예요. 진짜 고가의 타이어예요. 이거 한번 가려면 돈이 상당하겠는데요?

휠은 말해 뭐해... 너무 예쁘네요. 차주분도 휠이 너무 이뻐서 샀는데, 또 휠은 일부러 크롬 죽이기를 안 했다고 해요. 이건 죽이면 너무 볼품 없어질 것 같아요.저라면 그란 쿠페를 사겠지만, M850i 쿠페의 비율이 대박이거든요. 이 쿠페의 비율이 딱 맞춰 떨어져요. 뒤쪽 라인도 너무 예쁩니다.

지금 차주님이 광고회사를 운영하시면서 고정적이지는 않지만, 평균적으로 한 400 후반에서 500만 원 정도 벌고 계신다고 해요. 그럼 월 수입이 500만 원이면 차에 월 270만 원씩 나가도 230만 원이 남으니까 여유 있네요. 그럼 혼자 쓰기엔 좋잖아요. 근데 차주님이 차로 한번 재미를 좀 느껴보고자 이 차 전에 차를 한 대 더 마련해 놨었다고 해요. 포르쉐 박스터...

차주님이 차를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중고차 가격이 좀 더 높고, 피 장사도 좀 되던 때였다고 해요. 그래서 직접 좀 타다가 팔더라도 감가 없이 팔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구매하셨다고 하는데요. 그 후에 이 M850i를 발견했다고 해요. 그래서 조금 더 좋은 차를 타보고 싶은 마음에 계약하고 돈을 넣었다가 박스터가 감가를 세게 맞아서 3달 넘게 안 팔리는 채로 주차장에 앉아 있다고 해요.

차주님의 박스터는 그래도 선수금이 좀 있어서 한 달에 110만 원 나간다고 해요. 그럼 월 230만 원 정도 남는데, 거기서 110만 원이 또 나가는 거네요. 보험료는 한 200만 원 정도... 차주님이 결혼도 했는데, 정말 다행히 아이가 없습니다. 박스터가 안 팔리는 바람에 졸지에 카푸어가 되어버렸네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차주님이 필요에 의해서 경차를 한 대 또 해놨다고 해요. 모닝을 한 대 샀는데, 똑같이 60개월 할부로 월 30만 원씩 내고 있다고 해요. 그거까지 해서 지금 차가 3대라 돈이 한 푼도 안 남아서 최근에는 한솥 도시락을 좀 자주 먹고 있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너무 심각한데요?

근데 다시 보니까 아까 M850i 앞모습 살짝 칭찬한 건 취소할게요. 측면이랑 뒷모습을 보면 얘기가 아예 달라지네 요. 뒷모습이 영상으로 볼 때랑은 달라요. 역시 차는 실물을 봐야 한다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후면부 폭이 그렇게 넓진 않거든요. 근데 되게 넓게 디자인을 해놓기도 했고, 디테일한 디자인도 굉장히 예뻐요. M850i가 좀 과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편안함과 과함의 중간에 딱 있는 그런 차인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저희 나이대면 뒷자리에 사람을 태울 일이 종종 생기잖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그란 쿠페로 살 것 같은데, 차주님은 사람 태우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신다고 해요. 뒷자리는 전에 세단을 탈 때도 항상 거의 짐칸으로 쓰고 있다고 하시고, 지금도 보면 쿠션하고 가방하고 다이어리 같은 걸 던져놨는데... 그런 용도로 항상 썼던 편이라고 하시네요.

차주님이 모아뒀던 돈은 현재 전부 차에 들어가 있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저희 나이대면 현금을 모아 놔야 생활이 될 텐데, 카푸어라 저축한 돈도 없다고 해요. 사실 차에 나가는 돈을 제하고 나면 너무 남는 돈이 없거든요. 차주님은 사실 지금 다음 달부터가 정말 큰 걱정이라고 해요. 모아 놓은 돈이 조금은 있었는데, 조금씩 닳기 시작하면서 다음 달부터는 정말로 한솥도 먹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하시네요. 지금 주말에도 열심히 일하면서 회사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진짜 제가 현재 생각해낼 수 있는 답안은 박스터를 지금 빨리 팔아야 할 것 같아요. 가격을 후려치면서 빨리 팔 수는 있다고 하는데, 그건 또 마음이 허락하지 않겠죠. 거의 그랜저 한 대 값이 날아가기 때문에... 근데 포르쉐 같은 경우는 옛날 같은 피 장사가 이제 끝났어요. 스탁 차도 워낙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신차 사기도 편해졌거든요. 이제는 중고차 감가가 많이 되는 것 같네요. 포르쉐 딜러 말로는 러시아로 갈 물량들이 아시아로 빠져서 물량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신차들이 계속 나오고, 심지어 카이엔은 막 쌓여있는 지경까지 왔다고 해요.

차주님이 정말 커피 한잔 사 먹기도 좀 힘든 상황일 것 같은데요. 그럼 이 차를 기름값이 아까워서라도 좀 덜 끌어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차주님이 어쩔 수 없는 게 일 때문에 차를 타고 이동할 일이 굉장히 많아서... 저번 달에는 택시만 타고 다녀봤다고 하시는데, 택시비가 더 나왔다고 해요. 기름값이 많이 나와도 어쩔 수 없이 타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차에 나가는 돈만 월 400만 원이 넘게 나간다고 하셨는데, 카드값이라든지 각종 공과금, 보험료 같은 것도 상당할 것 같아요. 근데 차주님이 개인적으로 쓰는 돈은 사실 핸드폰 요금 정도밖에 없고, 먹고 사는 것 외에는 딱히 돈을 쓸 일이 별로 없다고 해요. 품위유지비에는 거의 지출을 못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옷을 사는 정도인데, 3개월에 한 번 살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 딱히 돈 쓴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있다고 하십니다.

제가 어린 친구 같은 경우라면 좋은 차도 경험 삼아 타 보라고 할 것 같아요. 근데 이 좋은 차를 타면서도 자꾸 저도 마음이 걱정돼요. 차주님은 어쨌든 감가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최대한 버텨 보려고 한다고 해요. 박스타가 팔리기를 하루에 한 번 기도하고 있다고 하는데... 3개월 정도 버텨 보고 감가 맞고 빨리 처분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시네요. 모아놓은 돈이 없는 상태니까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차주님이 카푸어이기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는 '내가 더 잘 벌어서 2대 다 타지...'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근데 그렇게 되려면 한 달에 돈 1,000만 원은 벌어야 할 것 같아요.

BMW M850i의 장단점을 한 번 설명해드리려고 해요. 일단 장점은 8기통은 아시겠지만, 이제 맛보기 힘든 엔진 질감과 출력을 느낄 수 있고요. 차주님은 BMW 차량 번호판 밑에 써있는 문구를 되게 오글거려 했다고 해요. "순수한 운전의 재미..." 근데 그 말이 맞고, 컴포트 모드에서는 벤츠 E클래스 이상의 승차감이 나오는 만능형 차인 것 같긴 하다고 하시네요. 기름을 좀 많이 먹는 것 빼고는... 다 좋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실제 단점은 이 차량이 박스터보다도 차고가 그렇게 낮지는 않은데, 무게감이 있어서 바닥에 살짝 쓸린다고 해요. 주차장 내려가고 그럴 때 아무리 천천히 가도 무게에 눌려서 한 번씩은 바닥에 닿긴 닿는 것 같다고 해요.

그리고 차가 무겁기 때문에 아까 말했던 그 후륜 조향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주차가 생각보다 힘들다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많이 돌아가서 한 번 긁을 뻔했을 정도라고 해요.

제가 생각하는 이 차의 최대 장점은 할인 받아서 1억 2천대에 산 점인 것 같아요. 그 돈으로 어떻게 8기통을 사겠어요... 그리고 진짜 단점은 뒷목 보호대 꼭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실내 높이가 그란 쿠페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란 쿠페도 되게 낮거든요. 그래서 쿠페나 그란 쿠페나 뒷좌석이 막 사람 태우는 용도는 아니에요. 그냥 순수하게 운전을 즐기고, 혼자 오너 드라이빙 하실 분들을 위해 나온 차니까요.

그리고 진짜 최악의 단점은 8기통의 숙명이기도 한데, 연비는 진짜 신경 쓰면 안 돼요. 일단은 제가 시승할 때는 평균 연비가 한 6km/L 정도가 나왔는데, 차주님 말로는 평상시에는 5km/L 이하로 나온다고 해요.

제가 이번에 생각하는 해결책은 박스터랑 모닝을 팔고, M850i는 데일리카 대신 주말용 카로 쓰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데일리카는 중고로, 진짜 그냥 출퇴근할 용도로 하나 구매하시는 걸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오랜만에 저와 동갑인 카푸어 분을 만났는데, 정말 어쩔 수 없이 카푸어가 되신 분이네요. 40을 바라보는 나이에는 생활의 여유가 더 중요한 거거든요. 빠르게 차를 팔고 여유 있는 삶으로 빨리 돌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재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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