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78억원' 안긴 한화의 큰 기대…'160이닝 목표' 엄상백도 역할 잘 안다 "많은 이닝 던지겠습니다"

박승환 기자 2025. 1. 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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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엄상백./인천공항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작년만큼은 던지고 싶어요"

2022-2023년 스토브리그에서 채은성을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겨울에는 안치홍을 품에 안은 데 이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까지 성사시킨 한화 이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도 전력 보강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 직후 한화는 심우준을 영입하며 센터 내야를 강화한데 이어 4년 총액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의 계약을 통해 엄상백까지 데려오며 '정점'을 찍었다.

4~5선발 자원에서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한화 입장에서 엄상백은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매년 선발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만큼 부상만 없다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주는 것은 물론 10승 이상의 성적까지 기대볼 수 있기 때문.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류현진, 문동주에 이어 엄상백까지 품은 한화는 단숨에 KBO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당시 한화는 "엄상백의 우수한 구위와 제구, 체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팀의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고, 손혁 단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투수 뎁스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는 물론 젊은 선발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떠나는 스프링캠프는 어떨까. 22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엄상백은 "뭔가 아직 얼떨떨하다. 막 실감이 나진 않는 것 같다. 이제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과 지내다 보면 '아, 내가 한화 소속이 됐구나'라고 느낄 것 같다"며 "고참 형들과 밥도 먹고, 어린 선수들과 대화도 해봤는데, 다 없어졌다. 그래도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친해지면 되나. 적응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잘 지내겠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엄상백./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엄상백./한화 이글스

몸값을 끌어올리 위한 FA 이전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때. 엄상백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평소와 똑같이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이사도 해야 하다 보니, 이전보다는 훈련양이 많진 않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열흘 정도 일찍 가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라며 "첫 번째로는 많이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이닝은 엄상백에게도 숙제와 같다. 2022년 11승을 수확했으나, 규정이닝(144이닝)에 조금 못 미치는 140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2023시즌에도 111⅔이닝에 머물렀다. 엄상백이 규정이닝을 돌파한 것은 FA를 앞두고 있던 지난해 156⅔이닝을 던진 것이 유일하다. 엄상백은 "많은 이닝을 던지다 보면, 승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팀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엄상백은 "새로운 팀에서 하는 것에 대한 설렘도 있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다. 걱정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내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매년 똑같은 것 같다. 하지만 막상 경기를 하다 보면 해결, 해소가 되더라"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엄상백은 특별히 무언가 변화를 주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유지해서 꾸준함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라는 게 있지 않나. 그걸 바탕으로 영입을 해주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해왔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단 올해는 작년만큼은 던지고 싶고, 150~160이닝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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