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 리뷰 -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얕디얕은 서사인데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연출자의 의도도 완전한 ‘수신 실패’다. 제아무리 신이라도 알리 없는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감독 백승환)이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사제 서품을 받은 신부 도운(신승호 분)이 실종된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고해성사를 듣고, 복수와 신앙심 사이의 딜레마 속에서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큰 엄마의 미친봉고’ ‘더블패티’ 등을 연출한 백승환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더블패티’로 호흡을 맞춘 배우 신승호를 필두로 한지은·박명훈·전소민 등이 의기투합했다.

CJ O’PEN 최종 톱6 진출작인 고준석 작가의 ‘경계인’을 각색해 영화화한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충격적 고해성사를 들은 후 신앙인과 자연인 사이에 딜레마에 빠진 사제가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통해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로서의 장르적 재미와 함께, 믿음과 진실의 민낯을 들여다보며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안타깝게도 대실패다. 장르적 재미도, 그 어떠한 의미도 찾을 수 없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단조롭고 그 깊이도 얕은 탓이다.
그렇다고 무엇 하나 속 시원하게 설명되지도 않아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가 끝난 후에도 물음표만 남는다.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자, 해석의 여지를 남기려는 듯한 ‘뉘앙스’만 던져놓은 것들도 많은데 이야기만 더욱 장황하게 만들고 겉돌아 몰입을 방해한다. 마치 의도도 맥락도 통하지 않는 사람과 끝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듯한 피로감만 남는다.
사회적으로도 예민한 사안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은 연출도 문제다.
특히 과거 임신중단수술을 경험한 여성 캐릭터를 향해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한다든가 끊임없이 죄책감을 상기시키는 대사와 상황을 반복적으로 배치해 메시지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그 여성에게 무속인이 막말을 내뱉는 장면까지 더해지는데, 이러한 설정은 단순히 악역의 잔혹함을 부각하거나 인물의 전사를 드러내는 장치로 보기엔 지나치고 폭력적이다. 관객의 공감과 사유를 끌어내기보다 불필요한 불쾌감만 남긴다.
그나마 다행히도 배우들은 제 몫을 한다. 신승호는 신앙인과 자연인 사이에서 고뇌에 휩싸이며 사건을 추적해 가는 젊은 신부 정도운 역을 맡아 특유의 무게감으로 극을 묵직하게 이끄는 것은 물론,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까지 꺼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 번 확장한다.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윤주영으로 분한 한지은, 기괴한 무당 심광운을 연기한 박명훈, 사이비에 빠진 광기 어린 여자 백수연 역을 맡은 전소민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백승환 감독은 “그동안 관객들이 내가 만든 영화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길 바랐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을 통해 이전 영화들과 다른 웃음기 없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바람을 전했다.
관객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 러닝타임 115분, 오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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