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5년간 프로듀싱" vs 민희진 "대표 복귀 강력 요구"…법정 싸움 가나[종합]

▲ 민희진 대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어도어가 뉴진스와 민희진 전 대표의 '민희진 대표 복귀' 요구를 거부했다. 이후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입장을 반박하며 대표 복귀를 다시 한 번 요구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와 민희진은 대표이사 복귀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어도어는 25일 "이사회에서 민희진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라고 밝혔다.

어도어에 따르면 지난 11일 민희진 전 대표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고, 해당 5년은 뉴진스와의 계약이 남아있는 기간 전체다.

다만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전 대표를 다시 복귀시켜달라는 뉴진스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어는 "뉴진스 제작 담당 PD로서의 지위, 기간과 권한에 관하여 기본적인 보장이 이루어진만큼, 향후 구체적인 조건들에 관해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뉴진스 멤버들에게는 금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여러 질의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상세한 답변을 했다"고 덧붙였다.

어도어의 입장이 나온 후 민 전 대표는 사내이사 선임은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기에 현 시점에서 민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지 여부를 알 수 없다며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정상적인 활동 보장에 우려를 표했고, 대표이사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며 "당사자와 지위, 기간, 권한에 대해 협의된 내용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또다시 협의 이전에 언론플레이를 먼저 진행하는 행태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이어 "반복적으로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통해 대중과 여론을 선동하는 어도어에 매우 분개하고 이로 인한 아티스트의 피해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어도어에 진정성 있는 협의에 나설 것과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한 민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개된 기자와 하이브 PR 담당자와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분노했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기자는 하이브 PR로부터 뉴진스의 일본 성과를 폄하하는 기사 정정을 요청받았다며 "팩트 정정은 당연히 해야 한다. 하지만 (하이브의 요청은) 악의적인 느낌을 받았다. 제가 당시 통화 중에 지분 20% 안 되는 민희진 대표가 어떻게 경영권 찬탈을 할 수 있냐고도 물어봤다. 그러자 (하이브 PR 관계자는) 뉴진스 멤버들이 민 대표에게 가스라이팅 됐다고 말했다"고 폭로하며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이후 하이브는 잘못된 정보 수정을 요청한 것뿐이라며 "기업 PR 담당자로서 뉴진스 성과를 부정적으로 말할 이유가 전혀 없다. 불편부당함을 지켜야할 기자로서 심각한 업무윤리 위반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하이브는 오늘 아침 소속 아티스트의 성과를 폄하하기 위한 언론활동을 해왔다는 것이 드러났다. 또 무엇을 숨기려고 시급하게 오늘 갑자기 입장을 밝히는 것인지, 그리고 민희진 전 대표와 뉴진스 사이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 아닌지 그 저의가 의심된다"고 했다.

▲ 뉴진스. 출처| 뉴진스 라이브 영상 캡처

앞서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11일 자신들의 공식 계정이 아닌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그간 하이브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며, 자신들과 함께 일했던 감독 및 스태프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지적했다. 특히 라이브 방송 말미 뉴진스 멤버들은 25일까지 민희진을 대표로 복귀시켜달라고 했다.

당시 뉴진스 멤버들은 "민희진 대표님을 그만 괴롭혀라. 하이브가 비인간적인 회사로 보인다.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대표로 있었던 경영과 프로듀싱이 하나였던 원래의 모습이다. 이런 요청을 드리는 건 이게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방시혁 의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놔주길 바란다"라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뉴진스가 약 30여분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가장 원했던 것은 '민희진의 대표 복귀'였다. 그러나 어도어는 뉴진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게다가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입장에 반발하며 다시 한번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하게 요구했기에 뉴진스 역시 어도어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뉴진스는 라이브 당시 '25일'이라는 날짜를 콕 짚어서 말했고, 정확히 2주의 유예기간을 두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이미 후속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 역시 이어지고 있다. 이날이 최후통첩 데드라인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양측이 결국 법정 싸움에 돌입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27일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 전 대표 교체를 결의하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어도어는 민희진이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는 계속 맡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민희진은 대표이사 해임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주주간계약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반발했고, 뉴진스 프로듀싱 역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이 없는 결정이었다며 어도어가 2개월 초단기 프로듀싱 계약을 제안한 뒤 어도어와 하이브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 뉴진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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