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카드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부문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표작인 쿠팡카드 흥행을 잇는 제휴 브랜드를 발굴해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KB금융그룹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인데, 최근 회사의 이익이 주춤한 것을 고려해 확장과 내실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게 과제로 떠오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최근 3년 동안 공격적인 파트너십 확대로 PLCC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대표적으로 2023년 10월 쿠팡과 손잡고 출시한 ‘쿠팡 와우카드’는 2년 만에 누적 발급 200만장을 돌파했다. 국민카드는 유통업 중심의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민카드의 PLCC 사업은 신용카드 실적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 회원은 2023년 11월 948만명에서 2025년 11월 1038만명으로 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중 누적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실적도 95조3224억원에서 105조2176조원으로 10.4% 늘어나며 외형 확대 흐름이 뚜렷하다.
올해는 카드사들의 PLCC 제휴사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브랜드들이 5년 주기의 제휴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새 파트너사를 물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카드는 작년 8월 배달의민족과의 제휴 체결로 PLCC 상품을 출시했고 삼성카드는 무신사와 신규 PLCC 협력을 논의 중이다.
한동안 대형 브랜드와의 제휴 성과가 없었던 국민카드 역시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 특히 파트너사와의 협력 논의 과정에서 국민카드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 ‘KB페이(Pay)’ 경쟁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KB페이의 최대 강점은 962만명에 달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다. 총 가입자는 1500만명대에 육박한다. 방대한 결제 인프라를 운영한 노하우로 PLCC 접근성과 이용량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고객이 제휴카드를 KB페이에 탑재하고 제휴사 서비스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 신용판매 확대와 브랜드 마케팅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국민카드는 금융그룹계 카드사(국민·신한·하나·우리) 중 PLCC 점유율이 가장 높은 회사로 평가된다. 아직 업계 1위인 현대카드와의 격차는 크지만 점진적인 제휴사 확보가 이뤄지면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플레이어로 떠오를 수 있다. 국민카드가 올해 ‘성과’를 중심으로 한 경영 기조를 내세운 만큼 PLCC 사업 고도화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관건은 국민카드가 비용과 이익 사이의 균형을 확보하는 것이다. PLCC는 고객 모집과 마케팅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되지만 초기 비용 지출에 비해 수익성 시현까지 상당 기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의 작년 3분기 누적 모집 비용 중 제휴사 지급 수수료는 724억원으로 전년동기(652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국민카드는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3685억원) 대비 23.6% 줄어든 2817억원에 머무르는 등 실적 상황이 좋지 않다. 수수료·카드론 등 카드사들의 이익 창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PLCC 사업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대 효과를 끌어내는 게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제휴카드 포트폴리오는 팬덤 기반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해 폭넓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객 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혜택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휴 모델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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