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율전투사령부 창설…6년 만의 통합사령부, 大將이 지휘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30일 연설에서 발표했다. 드론과 AI 기반 무인 자율 플랫폼의 개발·전력화를 총괄한다.

미국이 인공지능(AI)과 드론 등 무인 무기체계를 전담하는 새로운 군사사령부를 창설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미군 전반의 자율주행·로봇 무기 역량을 통합하는 자율전투사령부(Autonomous Warfare Command)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통합전투사령부를 신설한 것은 2019년 우주사령부 이후 6년 만이다. 대장(4성 장군)급이 이끌게 될 신설 사령부는 드론과 AI 기반 무인 자율 플랫폼의 개발 및 전력화를 총괄한다.

"변화 속도가 조달 절차보다 빠르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의 변화 속도가 군 수뇌부의 조달 및 기획 프로세스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렴한 연산 능력과 초지능, 민간 제조업의 고도화가 저비용·고정밀 타격 무기의 확산을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수조원에 달하는 항공모함이나 전투기 등 고비용 재래식 전력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장관은 "현재 미군에게는 기술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수량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러·우 전쟁이 바꾼 전장 문법"

각국이 무인 전력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초기 전차와 포병 중심의 화력전으로 시작됐던 이 전쟁은 점차 저렴한 상용 드론과 자폭 드론이 전장을 지배하는 무인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공군력과 장갑차 수량에서 열세에 있던 우크라이나는 대당 수백 달러에 불과한 1인칭 시점(FPV)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군의 중전차와 진지를 무력화했다. 러시아군 인명 피해의 약 70%가 드론 공격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비용 재래식에서 저비용 물량으로"

고비용 재래식 중무기 중심이었던 현대전의 패러다임이 저비용·고효율의 자율·무인 전력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 미 국방부의 진단이다. 통합전투사령부 신설은 개별 군종이 흩어져 추진하던 무인 사업을 한 지휘 계통으로 묶는 조치다. 4성 장군이 지휘를 맡는다는 점은 이 영역에 부여된 우선순위를 보여준다. 조달 절차의 속도 자체를 바꾸는 것이 사령부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사령부 신설은 조직도 변경에 그치지 않고 예산과 조달의 흐름을 바꾸는 신호다. 무인 전력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은 다시 한 단계 빨라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