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이 밥 먹자더니 계산을 안 하길래.." 나중에 사정을 듣고 더 부끄러워진 이유 3가지

오랜만에 연락 온 동창이 밥 한번 먹자더니, 계산할 때 슬쩍 자리를 피하더라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그 자리에선 괘씸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친구의 사정을 듣고 나면, 오히려 내가 더 부끄러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 세 가지를 순서대로 말씀드립니다.

1. 밥값조차 버거운 형편이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사업이 기울었거나 자식 뒷바라지로 통장이 바닥인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도 얼굴은 보고 싶어서 먼저 연락한 것입니다.예순 넘어 형편을 털어놓는 건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옛 친구 앞에서는 더 그렇습니다.그러니 계산 문제로 판단하기 전에,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한 번 더 물어보세요. 그 질문이 친구를 지킵니다.

2.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던 얼굴이었다

간혹 건강이 나빠진 친구가 정리하듯 옛 친구들을 하나씩 만나고 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밥값보다 얼굴 한 번 더 보는 게 목적이었던 것입니다.그런 사정은 대개 한참 뒤에야 전해 듣게 됩니다. 그때 가서 그날 서운해했던 마음이 가장 부끄럽게 남습니다.그러니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는 이유를 따지지 말고 만나 두세요. 다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3. 예전에 내가 받은 게 더 많았다

곰곰이 돌아보면 젊은 시절 그 친구가 밥을 더 많이 샀던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어려울 때 먼저 손 내밀어 준 사람이 바로 그 친구였을 수도 있습니다.키케로는 우정에 관하여에서 참된 우정은 주고받은 것을 계산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셈이 시작되면 우정은 끝납니다.오늘 계산대 앞에서 내가 낸다고 먼저 말해 보세요. 그 한 번이 오래된 우정을 다시 살립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 사정을 다 알아낼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은 딱 하나, 오랜 친구와의 밥값은 먼저 내겠다고 마음먹어 보세요.예순 넘어 남는 건 돈이 아니라 함께 밥 먹어 줄 사람입니다.

오늘 먼저 낸 밥값 한 번이, 10년 뒤에도 연락 오는 친구 한 명을 남깁니다.

출처 : '우정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