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에서 이렇게 물었다…"지금 여기 어떤가요"[잇:써봐]
'○○동 ××명 가는중'…주변 맛집·꿀팁 정보 나눔
'실시간 인기글' 현장 미리 살피고 사고·교통 파악도
他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 존재…차별·활성화 꾀해야
지도 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뒤적인다. 잘 찾으면 도움은 되지만, 이미 좀 지난 후기라 현재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광고·홍보성 게시글도 많고 악의적인 별점 테러도 눈에 띄어 판단이 잘 안 선다. 객관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지금 여기 어때요?”
이런 고민에서일까,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앱에서 지난달부터 ‘지금여기’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용자들끼리 특정 지역 및 장소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다. 현재는 △서울 종로 △중구 △용산 △성동 △마포 △서대문 △영등포 △서초 △강남 △송파구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서울랜드 △성남시 분당구 판교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일대에서 베타(시범) 서비스 중이다.
지난 13일 점심시간, 카카오T 앱에 접속하니 메인 화면 우하단에 보라색 배너로 ‘Beta 지금 한강로동’이라고 뜬다. 기자는 당시 노선버스를 타고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삼각지역 일대를 지나고 있었다. 현 위치를 기반으로 ‘지금여기’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면 자동으로 나타난다. 터치를 하니 카카오맵과 커뮤니티 게시판 기능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화면으로 넘어갔다.
손가락 터치로 지도를 조금 축소해보니 인근 ‘남영동 883명’ ‘청파동 158명’ ‘공덕동 130명’ 등으로 표시됐다. 더 축소해보니 ‘용산구 3090명’ ‘마포구 3258명’ ‘강남구 7988명’ 등으로 보여졌고, 더더욱 축소해보니 ‘서울 3만1284명’ ‘경기 564명’ ‘광주304명’으로 나타났다. 약 3만2000여명의 시민들이 동시간대에 어디론가 바쁘게 이동하고 있다는 생각에 새삼 동질감이 들었다.
동 또는 구 단위로 표시되는 팝업 아이콘을 클릭하니 △지금여기 △꿀팁 △맛집 △사고/교통 4개 카테고리로 구분된 게시판 화면이 활성화됐다. 이용자들이 카테고리에 맞춰 자유롭게 글과 사진을 게시하고, 댓글과 ‘좋아요’ 반응을 남기며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있었다. 특히 ‘지금여기’와 ‘사고/교통’은 해당 장소의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곤 했다.
이 밖에도 현재 서울시 용산구 안에 있다면 ‘용산구 실시간 TOP 5’와 ‘서울시 실시간 TOP 5’ 각각 안내 화면과 함께 현재 댓글과 좋아요 반응이 가장 많은 게시글을 1~5위까지 바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동 단위 아이콘이 표시되는 축적으로 지도 화면을 요리조리 움직여 보니 이내 보라색으로 표시된 말풍선 아이콘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 ‘지금여기’ 베타 서비스가 가능한 구역 중에선 △북악산 △경복궁 △광화문광장 △남산서울타워 △이촌한강공원 △노들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숲 △올림픽공원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어드벤처 △잠실한강공원 △잠실종합운동장 △코엑스 △강남역 2호선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 △여의도한강공원 △더현대 △망원한강공원 △난지한강공원 △서울월드컵경기장 △홍대입구역 2호선이 보라색 핀으로 표시되고 있다. 특히 방문자 및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는 표시다.
앱에서 지역 기반 커뮤니티로 이용자들과 서로 정보를 나누는 건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이미 당근, 블라인드 등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T ‘지금여기’ 서비스는 현재 어떤 동네로 이동 중인 이용자들 몇 명인지 실시간으로 보며 관심 지역의 정보를 보다 생생하게 나눌 수 있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꼽을 만했다. 최적 길 안내와 택시 호출도 일부러 다른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터치 한 번으로 바로 연결되는 점도 메리트다.
다만 아직은 베타 서비스 단계로 서비스 가능 지역이 한정적이고, 이제 두 달 차 서비스라 참여자와 정보가 많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자 차차 극복해 가야 할 부분이다. 주변에서 카카오T를 자주 이용해도 ‘지금여기’ 서비스를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차차 입소문을 타 이용자가 늘면 유익한 정보 나눔 활성화와 정식 서비스 출시를 기대해 볼 수 있을까.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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