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네컷에 이어 인형뽑기 왔다… “무인점포 많아져 대학상권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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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대학가 등 상권에서 유행했던 인생네컷이 인기를 정점을 찍은 가운데 인형뽑기 대형 매장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인근 대학상권 상인 사이에서는 빈 상가보다는 낫지만, 이 같은 무인점포가 늘어나는 게 반갑지만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학상권과 지하철 역사 등을 중심으로 무인 인형뽑기 가게의 임차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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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단말기 부착하면서 매출 3배 늘어”
“사람이 운영해야 활기·개성 생기는데 걱정”
한동안 대학가 등 상권에서 유행했던 인생네컷이 인기를 정점을 찍은 가운데 인형뽑기 대형 매장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인근 대학상권 상인 사이에서는 빈 상가보다는 낫지만, 이 같은 무인점포가 늘어나는 게 반갑지만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학상권과 지하철 역사 등을 중심으로 무인 인형뽑기 가게의 임차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무인 카페의 등장에 이어 ‘인생네컷’ 등 무인 셀프스튜디오가 유행처럼 생겨난 뒤 나타난 또 다른 현상이다.
TV 예능에서도 인형뽑기를 하는 모습이 보여 열기를 체감할 수 있다.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한 연예인이 인형뽑기에 빠져 그 자리에서 수십 만 원씩 쓰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인형뽑기 가게는 과거 오락실에 한 두대 기계가 있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인형뽑기 가게만 수십 대 있는 무인 매장 형태로 생기고 있다. 좁게는 약 26㎡(8평), 넓게는 약 330㎡(100평) 규모의 대형 매장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기계마다 인형 종류를 달리해 한 사람이 기계 여러 대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인형뽑기 가게가 본격적으로 늘게 된 데는 지난해 말 카드 단말기를 기계에 부착할 수 있게 되면서다. 기기마다 단말기를 설치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창업도 늘어났다. 홍대에서 오락실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카드 단말기를 달고 나서 매출이 세 배 정도 늘었다”면서 “차이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했다.
매장 관리가 타 업종 대비 쉽다는 것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인이다. 모바일 앱으로 매출 내역이 실시간으로 확인되고 냉·난방기, 출입문, 폐쇄회로(CC)TV 등도 관리할 수 있다. 인형뽑기 창업 컨설팅 업체에 따르면 매장 청소와 인형 공급 등 하루 1~2시간만 투자하면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무인 가게가 늘면서 대학가 상권 등 주변 상인들의 근심은 늘고 있다. 인형뽑기 가게의 태생적 성격이 ‘기생형 업종’이기 때문이다. 유동인구가 많이 발생하는 특정 상권에서 틈새시장을 노려 존재하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음식 업종이 경쟁 관계라 하더라도 고객을 끌어주고 밀어주는 상생효과를 보는 반면 인형뽑기의 경우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상권을 방문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건대입구 인근에서 상가 임차를 전문으로 하는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무인 가게가 많아질수록 그 지역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좋지 않다”면서 “사람이 운영을 하면서 활기를 띠고 상권의 다양성도 확보되는데, 획일화된 무인 점포가 많이 생기면 그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종필 상가레이다 대표는 “인형뽑기 업종의 경우 상권에 보탬이 되기보다 일방적 수혜만 받는 쪽에 가까워 기여도가 없는 데다, 사행적 성격도 있기 때문에 인근 상인들이 반기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인형뽑기 시장도 양극화돼있다”면서 “매출이 많이 나는 인형뽑기 가게도 있지만, 공실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인형뽑기 가게의 경우 인건비 등 절감 효과가 있어 타 업종 대비 불황에 버터기 쉽기 때문에 더 늘어나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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