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 되는 이유 있다”…조경태 발언에 장동혁 지지층 반발

국민의힘 내부에서 쇄신파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6선)과 장동혁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 고성과 항의가 오가며 현장이 한때 소란에 휩싸였다.
2일 부산에서 열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김문수 명예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축사 순서에 오른 조 의원이 연단에 서면서 장 대표 지지 성향의 일부 참석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조 의원이 축사를 시작하자 한쪽에서 고성과 항의가 이어졌고, 현장은 순식간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조 의원은 “가만히 좀 있으시라”며 발언을 이어갔지만, 항의가 계속되자 “비상계엄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다시 고성이 터져 나오자 조 의원은 “여러분이 알아서 판단하라”며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지금 국민의힘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현장의 소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조 의원은 “조용히 좀 하이소”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고성은 계속됐고, 그는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은 뒤 소란 쪽으로 다가가려다 다시 연단으로 돌아와 “참 답답하다”고 언급했다.
이후 조 의원은 축사를 이어가며 박형준 후보를 향해 지지를 보냈다. 그는 “부산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냐”며 “박 후보는 부산에 대한 애정과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형준 후보가 가는 길, 부산을 위한 길을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발언 도중 조 의원에게 항의하던 일부 참석자들은 이번에는 “장동혁”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다시 흔들었다. 이에 조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연호하시는 분들은 빨리 집에 가시라”며 “여기는 박형준 후보 캠프”라고 맞받아쳤다.
현장에서는 또다시 고성이 이어졌지만, 조 의원은 이후 별다른 충돌 없이 축사를 마무리했다.
당내 노선 차이를 둘러싼 긴장감이 공개 행사장에서 그대로 표출되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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