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 터졌다'.. 감가 박살나기 시작한 중고차, 이젠 답도 없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국내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모인다. 경기 침체에 비교적 판매가 증가했던 중고차 시장도 이번엔 얼어붙었다. 시장에선 높은 연비를 갖춘 하이브리드차 등 가성비 차량이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시장에 등록된 신차는 150만 1,050대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2만 1,588대에 비해 7.43% 감소한 수준이다. 승용차는 131만 7,353대, 상용차는 18만 3,697대로 전년 대비 각각 5.52%, 19.16% 줄어든 모습이다.
중고차 시장의 판매량도 소폭 내려갔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15만 8,8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8만 1,391대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차에 비하면 조금 나은 형편이지만, 트럭이나 승합차 등 영업용으로 주로 쓰이는 상용차의 판매량 감소 폭이 도드라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12%나 감소한 34만 6,786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세 대부분 감소
패밀리카 중심으로 하락세
이 가운데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공개한 2024년 12월 중고차 시세가 눈에 띈다. 이번에 공개한 중고차 시세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수입차 브랜드의 2021년식 인기 차종 중고차 시세를 집계했다. 주행거리 6만km, 무사고 차량이 대상이다.
12월은 해가 바뀌기 전 차를 처분하려는 경우가 늘어나 매물이 늘어나고, 완성차 할인 프로모션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중고차 수요가 감소하는 비수기 시즌이다. 이달 국산 및 수입 대표 모델의 시세는 전월 대비 평균 0.72% 하락한 가운데, 체급이 작은 모델보다 패밀리카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 일부 모델들의 시세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는 선방했다
전반적으로 보합세
12월 국산차는 전월 대비 평균 0.47% 하락한 보합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1% 이내로 시세가 약간 내려간 가운데 일부 모델들이 평균 하락세보다 크게 시세가 떨어져 이목이 쏠린다. 제네시스 GV80 2.5T AWD는 1.45%, 기아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는 1.05%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스포티지 5세대 초기형 2.0 2WD 노블레스는 전월 대비 1.47% 올라갔다. 더 뉴 레이 시그니처는 0.26% 전월과 비교해 약간 상승했고, 쉐보레 더 스파크 프리미어도 0.08% 미세한 상승을 기록하며 11월 대비 시세 변동이 거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5시리즈·E클래스 등
수입차 시세 변동 커
수입차는 전월 대비 평균 1.02% 감소하며 국산차보다 더 크게 시세가 하락했다. BMW 5시리즈 (G30) 520i M 스포츠는 수입차 인기 모델 중 가장 큰 폭인 2.25%의 하락 폭을 보였다. 벤츠 E-클래스 W213 E250 아방가르드도 1.17%, 아우디 A6 (C8) 45 TFSI 프리미엄도 1.69% 줄어들었다.
SUV 시세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벤츠 GLE-클래스 W167 GLE300d 4MATIC은 1.91%, 볼보 XC90 2세대 B6 인스크립션은 1.77%, 포르쉐 카이엔 (PO536) 3.0은 1.33%가량 시세가 하락했다. 전기 SUV인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는 전월과 비교해 2.23%가 하락하며 큰 변동 폭을 보였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프레스티지는 전월 대비 0.12% 하락해 시세 변동이 크지 않았으며 미니 쿠퍼 기본형 3세대는 오히려 0.4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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