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주몽’은 고대 한민족의 건국 신화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야기는 고조선이 내분으로 무너진 뒤 젊은 장수 해모수가 다물군을 이끌고 한나라에 대항하지만 결국 패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민족 건국 신화 그린 드라마 ‘주몽’
해모수는 하백족의 딸 유화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갖게 되는데, 이로 인해 하백족은 한나라에 몰살당하고 해모수 역시 실종된다. 해모수의 친구였던 부여의 왕자 금와는 한나라의 위협을 피하려 해모수를 배신하게 되고, 그 죄책감으로 유화를 아내로 맞아 주몽을 자신의 아이처럼 키운다.

주몽은 부여에서 별 볼 일 없는 존재로 자라난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어머니 유화의 속을 태우는 아들이었지만, 소서노와의 만남을 계기로 주몽은 점점 성장하게 된다. 여러 시련과 모험을 거치며 자신감을 얻고 용맹한 전사로 거듭난다. 그러던 중 주몽은 해모수와 재회하게 되는데, 그가 친부임을 알지 못한 채 스승으로 모시며 가르침을 받는다. 해모수가 세상을 떠난 뒤에서야 주몽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소서노 역시 조력자에 그치지 않고 독립적인 삶을 산다. 부여에 머무를 때 주몽과 가까워졌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결국 주몽과 혼인하지 못하고, 대소의 구애를 피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우태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는다. 이후 우태가 죽자 주몽과 혼인하며 고구려의 왕비가 된다.
주몽은 한나라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부여를 떠나 졸본 세력과 손을 잡고 새로운 나라, 고구려를 세운다. 그의 곁에는 대장장이 모팔모가 있어, 초강법의 비밀을 밝혀내 한나라보다 뛰어난 철제 무기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부여 역시 고구려의 편에 서서 한나라의 지배에서 벗어난다.

드라마 후반부에는 주몽의 아들 유리와 예소야가 고구려로 돌아온다. 소서노는 혹시라도 권력 다툼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자신을 따르는 무리와 함께 남쪽으로 떠나 새 나라를 세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주몽과 소서노의 이별 장면은 극적이기보다 평화롭고 절제된 감정선으로 표현돼 많은 이들에게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주몽을 연기한 송일국은 유화부인과 해모수 사이의 아들이지만, 자신이 해모수의 친아들임을 알지 못한 채 양부 금와의 곁에서 부여의 왕자로 성장한다. 초반에는 무능하고 소극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주기도 했지만, 점차 성장하는 모습이 극의 중요한 줄거리를 이끈다.

한혜진이 연기한 소서노는 남성 중심의 사극에서 보기 드문 강인한 여성 캐릭터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며 극의 중심에 선다. 여러 번 혼인을 거치며 주몽과 맺어지지 못하는 듯했지만, 결국 중년이 된 이후 주몽과 결혼해 고구려의 왕비가 되는 특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 40% 돌파한 국민 드라마 ‘주몽’
작품은 당시 대한민국에서 HD로 방영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평균 시청률 40%를 넘긴 마지막 작품으로 남아 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당초 60부작에서 21회가 연장돼 총 81부로 완결됐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늘어진 분량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으나, 마지막 회에서는 전국 시청률 49.7%, 수도권 52.1%를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주몽’은 한국 고대사를 재해석하면서도 가족, 우정, 사랑, 배신, 성장 등 다양한 인간사를 풍부하게 담아냈다. 고대 국가의 건국 신화와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서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면서 당시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관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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