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현장 360]사회 초년생 노리는 ‘고액 알바’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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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SNS로 은밀히 판매되는터라 마약 유통책인 속칭 '드랍퍼'를 검거하는게 중요한데, 최근엔 직장을 구하기 힘든 청년들이 고액 알바 유혹에 빠져서 마약 배달에 가담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사건현장360,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피더니 길가 풀숲에 뭔갈 툭 던지는 남성.
조직의 지시를 받아 마약을 배달하는, 이른바 '드라퍼'입니다.
약속된 장소에 마약을 떨궈놓고 "물건을 배달했음"을 증명하는 영상을 찍어 윗선에 보고합니다.
고액 아르바이트로 가장해 청년들을 유혹하는 드라퍼의 실태를 추적했습니다.
드라퍼로 일하다 2년 전 실형을 선고받은 20대 A씨, 시작은 돈이었습니다.
[A 씨 / 전직 드라퍼]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을 했죠. 돈이 없었으니까, 그때는. 월 2천만 원 정도는 번 것 같아요."
세 달 정도 지난 뒤엔 직접 판매하고, 투약도 하게 됐습니다.
[A 씨 / 전직 드라퍼]
"더 돈이 되니까 판매를 하기 시작했고 판매하다가 (경찰에) 잡힌 거예요. '나는 마약을 안 하는데 마약 일을 한다' 이거는 거의 99.9%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 전 한 달 동안 드라퍼를 하다가 경찰에 체포돼 재판 준비 중인 B 씨도 처음엔 '고액 알바'라는 말에 혹했습니다.
누가 지시하고 무엇을 배달하는 건지도 모른 채 일을 했다고 말합니다.
[B 씨 / 전직 드라퍼]
"처음부터 누군지도 몰랐고 그냥 하라는 대로 쫓아서 해서. 돈이 급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어떤 나쁜 거라는 건 대충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건지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텔레그램에는 '월 2천만 원 수익 보장'이라며 드라퍼를 모집하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드라퍼를 하고 싶다'고 위장해 마약 조직에 접근해봤습니다.
처음엔 수백만 원 보증금을 요구하다가 보증금 대신 가족관계증명서, SNS 아이디 등 정보를 내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드라퍼로 일한다'고 자백하는 영상, 집을 드나드는 영상도 촬영하라고 요구합니다.
[A 씨 / 전직 드라퍼]
"마약을 내가 가지고 튀었다 이러면 경찰에 넘길 수도 있는 거고. 그러니까 함부로 도망가고 하지는 못 하죠."
빠르게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주로 드라퍼로 뛰어듭니다.
[김안철 / 변호사]
"대부분이 20대의 어린 사람들이예요. 사회초년생들은 당장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일 아니겠지' 하면서 하거든요."
드라퍼는 죄질에 따라 최소 5년 이하, 최대 무기징역을 받을 수 있는 중형입니다.
사건현장360 이혜주입니다.
PD: 엄태원 최수연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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