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 명이 제주를 택했습니다" 연휴에 몰린 사람들, 이유 들어보니

제주공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외여행은 여전히 꿈같지만, 통장은 현실을 말한다. 고환율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이번 5월 황금연휴, 많은 이들이 비행기 목적지를 바꿨다.

'국내 최강 여행지'로 불리는 제주도가 다시금 각광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대보다 더 많은 발걸음이 제주로 향했고, 그 숫자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분명한 흐름을 보여준다.

항공편 줄었는데 탑승률 92.8%

세화해수욕장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초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25만2000명 정도가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본 예측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예상치를 훌쩍 넘긴 26만66명이 제주를 방문해 2.3%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4일 일요일에는 4만9151명이 제주에 도착하며, 올해 하루 최다 방문 기록을 세웠다.

놀라운 점은 국내선 항공 공급석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제주행 항공기의 평균 탑승률이 무려 92.8%에 달했다는 것이다. 좌석이 줄었지만 제주로 가고자 하는 수요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반증이다.

여기에 배편을 이용한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63%나 증가해 전체 방문자 수 증가에 큰 몫을 차지했다.

고환율과 경기 침체가 불러온 변화

우도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휴의 흐름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내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다. 단순히 외국인 수요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국내 여행 수요가 뚜렷이 회복됐다는 신호다. 내국인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고, 외국인 방문객도 4.8% 늘었다.

성산일출봉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내국인 수요 증가는 단순히 연휴 효과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고환율로 인해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워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또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국내에서도 비교적 경제적인 여행지인 제주도가 다시 부각된 셈이다.

한때 과잉 관광으로 비판받기도 했지만, 이번 연휴는 제주가 여전히 강력한 여행지임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외국인 방문도 상승세

천지연폭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국인 못지않게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눈에 띄었다.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이 배경에는 동아시아 주요 국가의 연휴 일정이 있었다. 일본의 골든위크, 중국과 대만의 노동절 연휴가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제주를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늘어난 것이다.

성산일출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기에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2차 고위관리회의(SOM2)가 제주에서 개최되면서, 각국 회의 참석자들의 발걸음도 더해졌다.

단기적인 특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제주가 국제 회의와 행사 개최지로 기능하며 외국인 방문을 이끄는 사례는 제주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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