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고문·사형·성폭력..우크라서 전쟁범죄 증거 다수 확보"

김명진 기자 2022. 9. 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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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구타, 전기고문, 사형 집행, 성폭력 등 전쟁범죄가 자행된 증거를 유엔이 확보했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이지움 인근 숲의 매장지에 십자가가 설치돼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러시아로부터 수복에 성공한 이지움 지역에서 시신 450구 이상이 묻힌 집단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인권이사회 위임으로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조사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수미 등 4개 지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가 일어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우크라이나 내 마을 27곳과 구금 시설, 집단 매장지 등을 방문해, 피해자와 증인 150명 이상을 인터뷰했다. 조사 대상 지역에서 수많은 처형이 무단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구타와 전기충격 등 고문이 이뤄진 증거도 확보됐다고 한다. 4세부터 82세 사이 피해자들이 성별에 따른 폭력 범죄를 당했다는 증언도 수집됐다.

파블로 드 그리프 조사관은 “러시아군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보이는 전쟁범죄가 훨씬 더 많았다”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군인을 학대한 사례도 2건 조사됐다고 그는 전했다.

한 조사관은 “러시아의 잔학 행위에 대한 증거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수복한 이지움에서 비슷한 규모의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처형과 성범죄 외에도 민간인 강제이송이나 실종 사건 등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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