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쏠하네”…햇빛연금, 농촌주민 새 소득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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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 합쳐서 분기마다 햇빛연금을 240만원가량 받고 있어요. 농사짓기도 힘들고 아이를 셋이나 키우느라 부담이 컸는데 한시름 놨습니다."
'햇빛연금'으로 불리는 이 제도는 농촌주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인구 유입에도 도움을 준다.
주민들은 햇빛연금 시행 이후 지역공동체에 생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햇빛연금이 농촌주민 소득원으로 자리 잡자 반신반의하면서 참여를 주저하던 주민들도 협동조합에 가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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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에 분기별 상품권 지급
지역경제에 활력…인구증가도
해남군, 간척지에 집적화단지
민관협의회 발족…상생 모색

“온 가족 합쳐서 분기마다 햇빛연금을 240만원가량 받고 있어요. 농사짓기도 힘들고 아이를 셋이나 키우느라 부담이 컸는데 한시름 놨습니다.”
인구감소로 지역소멸 위기를 겪는 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에 ‘햇빛’이 비치고 있다. 태양광발전 회사 수익의 30%를 주민에게 현금으로 배당하는 ‘신재생에너지 이익 공유’ 덕분이다. ‘햇빛연금’으로 불리는 이 제도는 농촌주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인구 유입에도 도움을 준다.
군은 2018년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2021년부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안좌도·지도·사옥도·임자도·자라도 5개 섬에 전체 6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섬마다 신재생에너지 주민·군 협동조합이 있는데, 여기에 가입해야 햇빛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비 1만원만 내면 분기별로 1인당 10만∼60만원의 지역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햇빛연금 수령액은 조합원 거주지가 발전소와 가까울수록 증가한다. 태양광발전으로 빛 반사·전자파·미세먼지·소음 등 피해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에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농촌주민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기보단 정당한 보상을 지급해 정책 공감대를 키우려는 취지다.
박두훈 안좌면 신재생에너지 주민·군 협동조합 사무국장은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여야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며 “햇빛연금제도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생 이익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주민간 화합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햇빛연금 시행 이후 지역공동체에 생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안좌면에서 벼와 마늘·양파 농사를 짓는 박주현씨(46)는 가족 6명 모두 협동조합에 가입해 분기별로 전체 240만원가량의 지역상품권을 받는다. 박씨는 “근래 비료값이 상승해 경영비 부담이 컸는데 분기별로 배당금이 나와 농자재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배당금을 지급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5월 도입된 ‘햇빛아동수당’도 있다. 군에 거주하는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2700여명에게 연간 80만원씩 지급한다. 내년엔 연간 120만원으로 올린다. 발전시설을 도입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해도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 아이를 키우는 박씨는 이를 적금 형태로 지급받고 있다. 최대 3년으로 만기 시 7.5% 금리 우대를 적용받을 수 있다. 박씨는 “적금을 차곡차곡 모아 아이들 학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햇빛연금이 농촌주민 소득원으로 자리 잡자 반신반의하면서 참여를 주저하던 주민들도 협동조합에 가입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가입률은 현재 안좌도 85%, 자라도 84%, 지도 88%, 사옥도 90%, 임자도 92%다.
햇빛연금은 인구증가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햇빛연금이 지급된 안좌면(안좌도·자라도)은 150명, 지도읍(지도·사옥도)은 135명, 임자면은 79명 증가해 모두 364명이 늘었다. 이는 군 전체 인구증가에도 기여해 2023년말 기준 3만8037명으로 전년보다 179명 늘었다. 군은 2025년까지 태양광발전사업을 비금도·증도·신의도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해남군(군수 명현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군 간척지에 영농형 태양광 집적화단지를 400㎿ 규모로 구축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생 이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방식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를 위한 민관협의회가 3월8일 발족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민관협의회는 발전 수익을 지역주민과 농업회사법인에 환원하는 제도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주민간 상생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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