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예방 핵심은 ‘지·피·지·기’…건강한 생활습관부터

김태열 2026. 2. 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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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진단 환자 10년 새 30만명 이상 늘어
뇌혈관 건강 지키고, 과식·과음 피하기
활동 지속, 기쁘게 살기 등 생활 습관화
“의심땐 미루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해야”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실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약 9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약 65만 명 수준과 비교해 10년 만에 30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로 고령 인구 증가와 맞물리며 치매 환자 수도 꾸준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가 최근 10년 사이 30만 명 이상 늘어나는 등 국내 치매 환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실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자료를보면, 2025년 기준 전국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약 9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약 65만 명 수준과 비교해 10년 만에 30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고령 인구 증가와 맞물리며 치매 환자 수도 꾸준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약 9.2%로,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에 가까운 수준이다. 치매 전 단계로 분류되는 경도인지장애 진단 노인도 약 298만 명에 달한다.

치매는 가족뿐아니라 노년의 삶의 질을 망가뜨리는 두려운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국내외 연구를 종합하면 전체 치매의 약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초기증상, 기억력 저하 외에도 우울, 불안, 불면, 짜증, 의심 같은 행동 변화 동반=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이상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서 신경세포 손상이 진행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로 인해 기억력과 판단력 같은 인지기능 저하가 점차 나타난다.

초기에는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대화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모습이 흔하다. 방금 들은 이야기를 잊거나 물건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 말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병이 진행되면 날짜와 요일을 헷갈리거나, 익숙한 장소에서도 방향 감각이 흐려질 수 있다. 판단력과 계획 능력이 떨어지면서 돈 관리나 약 복용 같은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기억력 저하 외에도 우울, 불안, 불면, 짜증, 의심 같은 행동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변화가 수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노화로만 보기는 어렵다.

초기 치매진단, ‘가족의 관찰’이 가장 중요=알츠하이머병 진단의 출발점은 가족의 관찰이다. 언제부터, 어떤 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면담과 진찰을 통해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평가하고, 신경 심리검사로 객관적인 확인을 한다. 또한 혈액 검사와 뇌 MRI를 통해 다른 원인 질환 여부를 함께 살펴본다. 필요할 경우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시행해 뇌에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상태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목표는 기억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기능 수준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데 있다. 현재 사용되는 약물치료는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실제로 경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약 8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콜린분해효소 억제제를 복용한 경우 요양시설 입소 비율은 약 20% 수준이었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이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로 악화된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에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항체치료제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진행을 늦추는 데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치료는 약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불면, 초조, 공격성, 망상 같은 행동 증상도 중요한 관리 대상이며, 생활 환경을 조정하고 비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지역 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인지훈련과 정서·사회적 프로그램 역시 초기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예방핵심은 ‘지피지기’ 생활원칙 습관화해야=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인 만큼 예방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영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예방의 핵심으로 ‘지피지기’ 생활 원칙을 강조한다.

먼저 뇌혈관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을 관리하고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중년기의 혈압 관리는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는 과식과 과음을 피하는 습관이다. 치매에 좋다는 특정 음식을 찾기보다, 적정 칼로리 범위 내에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생활이 중요하다.

또 하나 중요한 원칙은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다. 걷기처럼 부담 없는 신체활동을 주 3회 이상, 가능하면 매일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여기에 자신에게 맞는 취미나 사회적 활동을 더하면 효과가 커진다.

마지막으로 기쁘게 살아가는 태도도 빼놓을 수 없다. 스트레스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우울과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인지 건강에 중요하다. 이처럼 뇌혈관을 지키고, 과식과 과음을 피하며, 활동을 지속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것, 이 네 가지 생활 원칙은 알츠하이머병 예방은 물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짜증내지말고 차분하고 반복적으로 설명해줘야=이동영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기억력 저하나 행동 변화는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선택지는 줄이며, 반복되는 질문에는 차분하게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달력, 시계, 메모, 사진 같은 환경적 단서는 혼란을 줄이는 데 유용하며, 일상 일정은 과도하게 빽빽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알츠하이머병이 의심될 때는 미루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해 정확한 평가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도움말=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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