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의 사상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6 WBC에서 일본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채널'이 대회 최악의 선수들을 선정했다. 미국의 2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결과와 함께 각국 대표팀에서 기대에 못 미친 선수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NC 다이노스의 김주원이 유격수 부문 워스트 멤버로 선정됐다. 지난해 KBO 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김주원이지만, WBC 무대에서는 5경기 타율 0.188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6타수 3안타 1타점, OPS 0.423이라는 성적표가 이를 말해준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

김주원은 체코와의 개막전에서 대회 첫 타석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일본과의 2차전에서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침묵이 길어지면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서는 2타석 2삼진의 충격을 안겼다. 대회 전체를 통틀어 17타석에서 8개의 삼진을 당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144경기 풀타임 출장에 타율 0.289, 156안타, 15홈런, 65타점을 기록했던 김주원이다. 도루 2위(44개), 득점 3위(98개)에 오르며 유격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던 선수가 국제무대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인 셈이다.
미국 롤리의 충격적 부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미국 대표팀의 칼 롤리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포수 최초 60홈런을 작성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타점왕(125개)을 동시에 차지했던 거포다. 하지만 WBC에서는 3경기 9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치며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 4강과 결승전에서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되는 굴욕을 당했다.

일본에서도 2명의 선수가 불명예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니혼햄의 이토 히로미는 2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윌리에르 아브레우에게 역전 결승 3점포를 허용하며 일본 탈락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전 대회 우승 멤버도 예외 없어

2023년 대회에서 타율 0.346으로 일본 우승을 이끌었던 소프트뱅크의 곤도 겐스케도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4경기 13타수 무안타에 OPS 0.071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8강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된 채 9회 대타로만 등장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푸에르토리코의 엠마누엘 리베라와 엘리엇 라모스, 캐나다의 타일러 블랙과 에두아르드 줄리엔, 쿠바의 로엘 산토스도 각각 부진한 모습으로 워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쿠바는 사상 첫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적 결과를 맞기도 했다.

현재 23세인 김주원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언급됐다. 국제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