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비핵심자산 효율화 속도…주주환원 무게중심 배당 확대로

대전 소재 KT&G 본사 /사진 제공=KT&G

KT&G가 비핵심자산 유동화에 따른 현금창출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일찍 달성했다. 여기에다 보유 자사주 전량소각까지 마무리하면서 주주환원의 무게중심도 자사주 중심에서 배당 강화로 기울고 있다. 임대자산 매각으로 부동산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담배 본업의 고성장이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배당지속 가능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7036억원, 영업이익은 3645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14.3%, 27.6% 늘어난 액수다. 순이익은 3782억원으로 46.6% 뛰었다.

실적을 이끈 것은 해외 궐련이다. 해외 궐련 매출은 5596억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기록을 다시 썼다. 판매수량이 전년동기보다 15% 늘어난 데다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세까지 맞물렸다. 중동전쟁의 여파로 공급망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대체 루트를 신속히 확보하며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차세대담배(NGP) 사업도 힘을 보탰다. NGP 매출이 24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6% 급증한 가운데 해외 매출은 1006억원으로 390%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러시아 등 핵심 시장의 호조와 전년도 디바이스 공급망 이슈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매출 3326억원, 영업이익 279억원으로 각각 5.8%, 53.3% 늘어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부동산 사업 매출은 1169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6.4%, 34.6% 증가했다. 안양·미아·동대전 개발사업의 공정률이 오르면서 매출 인식이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해당 개발사업들은 매출 인식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후 임대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핵심자산 1조원 목표 조기 달성…주주환원 방향 바뀐다

KT&G는 앞서 2027년까지 부동산 57건, 금융자산 60건을 처분해 약 1조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성남 분당타워와 서울 을지로타워, 서울 중구 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 남대문호텔 등 주요 자산을 차례로 넘기고 일부 금융자산까지 정리하면서 목표를 예정보다 일찍 달성했다. 다만 현금흐름 여건에 따라 추가 매각을 검토할 여지는 있다.

KT&G 관계자는 "을지로타워·남대문호텔·분당타워 등 규모가 큰 자산을 매각하고 일부 금융자산을 정리해 목표한 1조원 규모의 유동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KT&G는 비핵심자산 유동화 재원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할 방침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약 2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입해 10월에 소각을 끝냈다. 올해 들어서는 기보유 자사주 전량 약 1조8000억원어치의 소각을 완료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한 2024년 11월 당시 발행주식총수를 기준으로 누적 소각 비율은 22.4%에 이른다. 당초 자사주 소각 목표였던 20%를 조기에 달성한 셈이다. 이후 주주환원은 배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KT&G는 올 하반기 신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KT&G는 이와 별도로 이달 6일 이사회에서 서울 강남역 빌딩 등 부동산 3건을 100% 자회사인 상상스테이에 현물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외부 감정평가 기준 약 1273억원 규모로 8월에 이전이 마무리된다. 직접 매각하기 쉽지 않은 자산을 자회사로 넘겨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유동화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담배 본업이 열쇠…부동산 공백 메울 수 있나

배당 확대를 지속하려면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8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에 담배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적지출(CAPEX) 부담도 빠르게 줄고 있다. KT&G에 따르면 매출 대비 CAPEX 비중은 2023~2025년 평균 11%에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평균 2~3%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잉여현금이 그만큼 많아지는 구조다.

관건은 부동산 수익 공백이다. 개발사업의 매출이 점차 줄어들면 부동산 사업의 이익기여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배당 확대 지속 가능성은 해외 궐련과 NGP 등 담배 본업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을 벌어들이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천안공장 이적지를 활용한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며 중소형 보유 부동산 개발과 자회사를 통한 신규 개발·투자도 검토하고 있어 부동산 부문의 수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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