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길어지는 ‘침묵’

김세훈 기자 2026. 3. 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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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5라운드 풀타임…올 첫 경기 PK골 뒤 한 달째 ‘잠잠’
답답함 안고 대표팀 합류…28일 코트디부아르전 갈증 해소 기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뛰는 손흥민(34·사진)이 이번 시즌 리그 첫 필드골을 넣지 못한 채 A매치 기간을 맞아 대표팀에 합류한다.

LAFC는 2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2026시즌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오스틴FC와 0-0으로 비겼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5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두 번의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손흥민은 후반에도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드는 듯했지만 뒤따라온 수비와의 경합에서 공을 빼앗겼다. 후반 41분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직접 역습에 나선 상황에서도 슈팅 직전 상대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첫 공식전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한 달째 필드골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컵과 리그 등 공식 9경기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 8개 가운데 7개가 도움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공격 지표의 변화도 뚜렷하다. 손흥민은 2025시즌 MLS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반면 2026시즌 초반 5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도움 3개에 머물러 있다.

슈팅 역시 차이가 있다. 2025시즌에는 유효슈팅 20개와 기대득점(xG) 4.81을 기록히며 9골을 뽑았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 절반인 5경기를 치르면서 유효슈팅 2개에 머물렀고 기대득점 1.48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기대득점을 능가하는 골로 정확한 슈팅력을 입증한 반면, 이번 시즌에는 1, 2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골네트를 흔들지 못하고 있다. 물론 패스 성공률은 84%에서 92%로 상승했고 키패스도 늘어나는 등 플레이메이킹 역할은 잘 수행하고 있다. 다만 출전 시간이 앞선 시즌보다 5분 이상 늘어난 게 걱정스럽다.

이는 포지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주로 왼쪽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로 뛰며 득점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중앙 플레이메이커 또는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으면서 공격 전개와 찬스 창출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포지션 변화와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경기력 자체가 지난해 폭발적인 득점 페이스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나이도 변수다. 손흥민은 올해 34세로 커리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컨디션 관리와 경기 감각 유지, 폼 조절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A매치에서 2026년 첫 필드골에 다시 도전하는 손흥민은 영국 밀턴케인스로 이동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은 오는 28일 밀턴케인스에서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4월1일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대표팀에는 손흥민의 골 침묵 외에도 부상 변수가 많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중원의 핵심 황인범(페예노르트)도 발목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이날 2025~2026 리그1 27라운드 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이강인(PSG)도 상대 수비의 거친 태클에 왼 발목 아킬레스건 부위를 밟히며 쓰러졌다. 이강인은 곧바로 교체돼 치료를 받았다. 대표팀은 현재 이강인의 발목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A매치를 앞두고 고민이 많아진 대표팀에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쾰른전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첫 멀티골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이전까지 카스트로프를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하지만 카스트로프가 최근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자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는 수비수로 분류해 선발했다. 전술적 활용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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