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신고합니다!' 이유찬, 제대 하루만에 데뷔포&멀티히트.. 복덩이가 왔다[스한 이슈人]

허행운 기자 2022. 9. 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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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이보다 더 화끈한 전역 신고가 있을까. 하루 전에 전역을 신고한 두산 베어스의 내야 유망주 이유찬(24)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스포츠코리아

이유찬은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 원정경기에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2 승리에 공헌했다.

어떤 두산 팬들에겐 반갑고, 어떤 이들에겐 생소할 수도 있는 이름이다. 이유찬은 지난 2017년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다. 지명 당시 이름은 이병휘였지만 지난 2019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이후 꾸준히 내야 유망주이자 백업 자원으로 성장을 거듭하던 그는 지난 2021년 3월 상무 야구단에 합격해 군 복무에 들어갔다. 그리고 전날(21일)에서야 바라던 제대와 함께 민간인 신분이 됐다. 그리고는 곧바로 1군 등록이 가능한 이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유찬은 상무 2년차인 올해 퓨처스에서 타율 3할5푼, 출루율 4할3푼5리라는 훌륭한 수치를 남겼다. 김태형 감독의 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선발 라인업에까지 들어가는 행운까지 이유찬에게 따랐다. 당초 주전 허경민이 3루를 지킬 예정이었으나, 그가 전날 잠실 NC 다이노스전부터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빛 번짐 증상이 있으면서 보호 차원에서 급하게 라인업이 수정된 것. 그렇게 이유찬의 복귀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스포츠코리아

이유찬은 3회초 첫 타석에서 정찬헌에게 루킹 삼진을 당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팀이 3-2로 역전을 알린 4회초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기분 좋은 타점을 올렸다. 긴장됐을 1군 복귀전에서 꼭 필요한 점수를 뽑는 희생플라이도 마냥 쉬운 것이 아니었지만 그는 그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렇게 기세를 올린 효과는 이어진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드러났다. 4-2 점수가 유지되던 상황. 두산에는 꼭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해결사가 바로 이유찬이었던 것. 그는 키움 3번째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1B1S 볼카운트서 들어온 123km/h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고척돔 좌측 담장을 넘겼다. 무려 그의 프로 데뷔 첫 홈런포였다.

완전히 몸이 풀린 이유찬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안타까지 추가해 멀티히트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빠른 발을 살려 2루를 훔쳤고 포수 송구 실책에 3루까지 내달리며 키움을 흔들었다. 다만 이후 조수행의 번트 작전 미스로 루상에서 잡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의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1홈런) 1도루 2타점 1득점. 지적할 만한 것이 없는 깨끗한 시즌 데뷔전이었다. 

ⓒ스포츠코리아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이유찬은 지금은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된 류지혁의 뒤를 잇는 두산 내야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공·수·주 모두 준수한 능력치를 보여주면서 차기 두산 내야를 이끌 유력한 후보였다. 다만 이 기간 두산에는 허경민, 김재호, 오재원, 최주환 등 내로라하는 내야 자원들이 즐비했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최주환이 FA로 SSG 랜더스로 이적함에 따라 2루 자리에 이유찬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바로 그 타이밍에 이유찬이 입대를 선택한 것.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그는 군 생활을 거치며 더 가파른 성장을 보여줬다. 그렇게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와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것.

올해 두산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시즌은 내년에도 이어지는 법. 대형 유망주의 등장만큼 두산 팬들이 반길 소식은 없다. 과연 이유찬이 복덩이가 될 수 있을까. 그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두산의 잔여시즌이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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