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0연승 완성! “질 것 같지 않았다”… 문현빈, 승부사로 떠오르다

26년 만의 10연승, 달라진 한화의 시작

2025년 5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이날 한화는 7-5 역전승을 거두며 26년 만에 팀 10연승을 달성했다.

이 승리는 단순한 연승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 응어리처럼 남아있던 한화 팬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시 한 번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새긴 역사적인 밤이었다.

경기 전부터 팬들의 함성은 유난히 컸고, 이기리라는 예감은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그리고 그 기대는 현실이 되었다.

이번 경기는 한화에게 있어 단순한 하루가 아니었다. 역전의 드라마, 불펜의 견고함, 집중력 있는 타격까지 모든 요소가 한 데 어우러졌다.

특히 9회초 2사, 승부의 갈림길에서 문현빈이 때려낸 결승 솔로포는 단지 한 점이 아니라, 오랜 침묵을 깨뜨린 한화 야구의 상징이 되었다.

수년간 하위권을 맴돌며 비난받았던 한화가 이제는 다시 ‘강팀’으로 불릴 수 있는 팀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날 경기 후 팬들의 반응이 뜨거운 이유는 단순한 승리가 아닌, 야구 그 자체의 재미와 감동을 되찾은 한화에 대한 경외였기 때문이다.

21세기 첫 10연승…기록을 다시 쓰는 한화

이번 10연승은 한화의 역사 속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다. 마지막 10연승은 1999년,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해였다.

정확히 9,348일 만에 기록한 이 연승은 한화가 과거의 그림자를 벗고 다시 새로운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증명한다.

2025시즌 한화는 최근 20경기에서 18승 2패를 기록하며 승률 0.900을 자랑 중이고, 이제 구단 최다 연승인 1992년 빙그레 시절의 14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1992년 당시 한화는 시즌 승률 0.651을 기록하며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다. 2025년 현재 한화의 승률은 이보다도 높은 0.658. 기록을 다시 쓸 순간은 이미 시작됐다.

경기의 흐름과 전략, 불펜의 힘

경기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선발 엄상백은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4피홈런 4실점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벤치의 빠른 판단과 불펜의 역투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조동욱, 김종수,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까지 5명의 계투진이 총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극의 기반을 마련했다.

수비에서도 황영묵의 병살 유도, 주루에서의 과감한 태그업 등이 어우러지며 경기를 완성시켰다. 벤치의 수비 위치 조정과 빠른 교체도 전략적으로 완벽하게 작용했다.

9회 2사, 문현빈의 결승포…그는 누구인가

문현빈은 이날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9회초 2사에서 날린 우중간 담장 너머로 넘어가는 결승 솔로포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시즌 타율 0.315, 홈런 7개, OPS 0.832를 기록하며 한화 타선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현빈은 북일고 출신으로 2022년 한화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부터 '스피드와 콘택트'를 겸비한 리드오프로 주목받았으며, 1군 무대에서는 수비 안정성과 빠른 주루 플레이로 점차 자신의 색을 드러냈다.

202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2025시즌에는 완전히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과 승부처에서의 클러치 능력은 팬들 사이에서 '한화의 구세주', '승부사 문현빈'이라는 별명을 낳게 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성실함과 조용한 리더십으로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문현빈은 올 시즌에도 여러 차례 극적인 장면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4월 롯데전에서는 8회말 역전 2루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시즌 초반 NC전에서는 수비와 주루에서 팀을 구해내는 결정적 플레이를 보여주며 팬들 사이에서 ‘믿고 보는 문현빈’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감독과 선수의 인터뷰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 있게 풀어줬다.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문현빈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계속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팀 분위기를 강조했다.

SNS에서는 "한화, 진짜 달라졌다", "문현빈은 리그 최고 결정력", "이 팀은 끝까지 본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화팬 커뮤니티에서는 “진짜 올해는 뭔가 다르다”, “이게 진짜 프로야구지” 같은 댓글이 올라왔고, 문현빈의 홈런 장면에는 “전율 그 자체”, “문현빈 보려고 야구 본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1999년의 영광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감회가 새로운 순간이었다.

이제 목표는 14연승, 그리고 가을야구

이번 경기로 한화는 다시 한번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앞으로의 일정에서 14연승이라는 구단 최다 기록 도전도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

불펜진의 안정감, 타선의 집중력, 벤치의 유연한 운영, 그리고 중심에 있는 문현빈 같은 타자의 존재. 모든 것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맞물려 있다.

오랜 시간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던 팬들에게 이제 한화는 단지 기대가 아니라, 현실의 희망이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문현빈이 있었다. 9회 2사, 찬란히 떠오른 한 방. 그것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상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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