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고양이, 삼색 고양이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카오스 고양이, 외국에서는 거북이 등껍질을 뜻하는 토터셀(Tortoiseshell cat)라고 불리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털색이 불규칙하게 이리저리 섞여있는 모습이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삼색 고양이와 헷갈리지만, 사실은 다르답니다.

왼쪽이 삼색 고양이, 오른쪽이 카오스 고양이

카오스 고양이, 삼색 고양이와 비슷해 보여도 달라

카오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님들은 '말이 많고, 조금 예민한 성격'이라고 말한다고 해요. 실제로, 외국에선 이런 카오스 고양이의 행동과 태도를 토티튜드(Tortitud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카오스 고양이는 다소 건방지고, 싫은 걸 싫다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편이라고 해요. 집사에겐 애교를 부리지만, 낯선 사람에겐 약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거북 껍질과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야

한국에선 털색이 이리저리 뒤섞여 있어 카오스 고양이라고 부르는데요.

외국에선 거북이 등껍질 무늬와 닮았다고 해 토터셀(Tortoiseshell cat)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줄여서 토티(torties), 토비(torbie)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카오스 고양이와 삼색 고양이를 헷갈리는데요. 고양이의 몸에서 바탕이 되는 털색을 기준으로 보면 구분하기 쉽습니다.

  • 삼색 고양이(Calico) : 흰 바탕에 두 색의 반점이 확실하게 분리된 모습
  • 카오스 고양이(Tortoiseshell cat) : 주황색 또는 검은색 바탕에 털색이 불규칙하게 섞여있는 모습

삼색 고양이는 흰 털을 바탕으로 두 색의 반점이 확실하게 분리된 모습인 반면, 카오스 고양이는 주황색이나 검은 털을 바탕으로 이리저리 뒤섞인 게 특징입니다.

1 모자이크, 2 키메라, 3 브린들, 4 딜루트

무늬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달라

가끔 얼굴이나 몸 한쪽은 한 가지 색이고, 다른 한쪽은 다른 색이 이리저리 섞인 카오스 고양이를 보게 되죠. 이런 무늬를 키메라(Chimera)라고 합니다.

  • 모자이크(Mosaic) : 전체적으로 털색이 이리저리 뒤섞인 모습
  • 키메라(Chimera) : 얼굴 또는 몸 한쪽에 한 가지 털색만 있고, 다른 한쪽엔 이리저리 뒤섞인 모습
  • 브린들(Brindle) : 점점이 무늬가 있거나 조그맣게 섞여있는 모습
  • 딜루트(Dilute) : 털색이 뿌옇게 보이는 모습

이때, 털색이 뿌옇게 보이는 카오스 고양이도 있는데요. 주황색 털이 크림색, 검은색 털이 초콜릿이나 회색 털처럼 변해 어딘가 희석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는 멜라노필린(Melanophilin), 줄여서 MLPH 유전자 변이 때문인데요. 이 유전자는 고양이 털 색깔을 만드는 색소 세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연변이 MLPH 유전자로 인해, 제대로 색소를 못 만들어 털색이 뿌옇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유전자는 열성 유전자로, 부모 고양이 모두에게서 물려받아야 나타난다고 합니다.

성 염색체 때문에 삼색 고양이, 카오스 고양이의 99%는 암컷이에요!

카오스 고양이의 99%는 암컷이다?

카오스 고양이는 삼색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암컷인 경우가 많은데요. 수컷 카오스 고양이로 태어날 확률은 약 1/125 ~ 1/3000 정도로 희박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X 성염색체에 의해 털색이 정해지기 때문인데요. 암컷은 XX, 수컷은 XY 염색체이기 때문에 암컷이 주황색과 검정색 두 가지 색의 털을 동시에 가질 수 있습니다.

가끔 수컷 카오스 고양이가 태어나기도 하는데요. 비정상적인 성염색체(XXY, XXXY 등)를 가져 생기는 현상으로, 클라인펠터 증후군(Klinefelter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수컷 카오스 고양이의 경우, 불임인 경우가 많고, 고환암이나 종양 등 건강 상의 문제가 많아 암컷에 비해 수명이 짧은 편이라고 합니다.

카오스 고양이,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카오스 고양이는 국가 별로 행운의 상징으로 여겼는데요. 캄보디아에 사는 크메르족은 카오스 고양이가 "연꽃에서 태어난 어린 여신의 피"로 만들어졌다고 여겼답니다.

일본에선 유령으로부터 집과 배를 지켜준다고 믿어

고양이 사랑으로 유명한 일본에선, 삼색 고양이를 유독 좋아했는데요. 집안에서, 배 위에서 유령과 폭풍으로부터 지켜주는 존재로 여겼다고 합니다.

영국에선 사마귀가 낫는다고 믿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등지에서 생활했던 켈트족은 수컷 카오스 고양이가 집안에 들어오는 걸 행운으로 여겼다고 하는데요.

이와 비슷하게 영국 민속학에선 사마귀가 난 부위에 수컷 카오스 고양이의 꼬리를 문지르면 병이 낫는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선 돈을 가져다주는 행운의 고양이로 여겨

미국에선 삼색 고양이, 카오스 고양이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곤 하는데요. 털색이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집사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돈 고양이(money cats)"란 별명으로 불린다고도 합니다.

21살까지 장수한 카오스 고양이?

카오스 고양이 중에서 21살까지 장수했던 고양이가 있다고 해요. 호주 멜버른의 애스터 극장(Astor Theatre) 주변에서 태어나 살았던 고양이 마지팬(Marzipan)이었습니다.

마지팬은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애스터 극장 주변에 살았고, 아르데코 영화관의 유명 인사로 지냈다고 하는데요. 극장에 찾아온 사람들의 무릎에서 쉬거나, 영화관 위를 뛰어다니는 일도 잦았다고 합니다.

2013년, 긴 투병 끝에 마지팬이 21살의 나이로 고양이 별로 떠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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